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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 블랙박스]“한번 붙어볼까?”술집가기 무서운 안재모

입력 | 2002-11-04 17:07:00


요즘 가장 인기있는 드라마는 SBS ‘야인시대’다.

‘야인시대’가 방송되는 월, 화요일 밤이면 남자들이 일찍 귀가하며, 조연인 개그맨 이혁재도 벌써 드라마속 캐릭터 그대로 CF에 나오고 있다. 소리소문 없이 촬영했던 영화 ‘유아독존’의 제작사는 최근 ‘야인시대’의 인기가 치솟자 무척 기뻐하고 있다.

크랭크인 당시만 해도 그저 장래가 촉망되는 배우였던 안재모의 인기가 ‘야인시대’로 엄청나게 치솟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영화의 제작사는 코믹 연기의 대가인 이원종 박상면과 함께 출연한 안재모를 적극 활용해 영화를 홍보하고 있다.

성실하기로 소문난 안재모는 최근 드라마 속에서 액션을 촬영하던 중 부상을 입어 고생하고 있다. 화려한 액션 장면은 안방 시청자들에겐 눈요기 감에 불과하지만 실제 촬영을 해야 하는 배우들에겐 고역이다. 무술감독의 세심한 지도 아래 전문 액션 연기자들이 동원되고 아주 위험한 장면은 대역을 내세우지만 액션 장면은 연기자로선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금년에도 안재모 외에 이재룡 소지섭 등이 액션 연기를 하다가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현재 중국에서 무협 영화를 찍고 있는 정준호도 말 타는 장면을 찍다가 낙마했는데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 정준호는 ‘은행나무 침대’ 때 말때문에 곤욕을 치뤘던 신현준의 충고를 새겨 들었으나 불시에 찾아오는 사고는 어쩔 수 없었다.

액션 연기를 하다가 각종 부상에 시달리는 것도 위험하지만 또 하나 ‘액션 연기자’들을 괴롭히는 것은 취객들의 시비다.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화려한 액션을 보여줬던 박상민은 술자리에만 가면 무술 실력의 진위를 확인하려는 취객들이 시비를 거는 바람에 곤란을 겪었다. 더구나 그 당시 모두 신인 공모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던 박상민 신현준 김승우는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데다 검은 양복을 입고 다녔기 때문에 남들 눈엔 패기 넘치는 ‘건달(?)’로 보였을 수도 있다.

태권도 세계 챔피언을 지낸 배우 장승화 이동준도 술자리나 길거리에서 취객들의 시비를 참아내야만 했고, 쇼 프로그램에서 공중 뒤돌려 차기를 선보였던 김찬우도 자웅을 겨루고 싶어하는 취객들 때문에 화를 참았던 적이 많다.

아마 모르긴 해도 요즘 안재모도 밤에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가면 그런 식의 시비에 휘말릴 것이다. “네가 정말로 그렇게 싸움을 잘해? 한 번 붙어볼까?”라는 식의 유치한 남자들의 호기가 술기운을 빌어 발휘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연기자들이 자리를 뜨거나 주변의 만류로 큰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간혹 ‘누구 누구는 정말 영화처럼 붕붕 날아서 몇 명을 눕혔다더라’는 식의 전설(?) 도 전해진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시비에 휘말리지 않고 조용히 해결하는 것이다. 일반인들과 달리 스타들이 다른 사람을 때리면 스캔들이 되고 사건이 커지기 때문이다.

김영찬 시나리오 작가 nkjak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