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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현대車 품질 초기엔 좋지만 수년후 경쟁사와 비슷

입력 | 2002-11-04 17:37:00


현대자동차가 새 차일 때는 가장 좋은 품질을 보이지만 수년이 지난 뒤에는 다른 국산차와 품질이 비슷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국내 자동차 소비자조사업체 ‘에프인사이드’에 따르면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회원 15만여명을 대상으로 품질노화지수(QAI)를 조사한 결과 현대차는 승용차부문 2.59, 레저용차량(RV) 부문 2.82로 국산차 중 가장 높았다.

미국 자동차 소비자조사업체 JD파워앤드어소시에이트가 개발한 QAI는 최근 차를 산 소비자들이 느낀 문제경험횟수(PPH)를 5년 전 같은 차를 산 소비자들이 느낀 5년 간 종합 PPH로 나눈 수치다. 낮을수록 품질이 새 차 당시와 비슷해 내구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현대차의 PPH는 2002년 260PPH로 기아차 323PPH, 대우차(현 GM대우차) 357PPH보다 100PPH 가까이 초기 품질이 좋았으나 98∼2002년 종합 PPH조사에선 673PPH로 기아차 677PPH, 대우차 701PPH와 별 차이가 없었다.

RV부문에서도 현대차는 2002년 초기 품질점수가 305PPH로 쌍용차 411PPH를 크게 앞섰으나 99∼2002년 사용 경험에선 쌍용차 794PPH보다 뒤진 860PPH를 나타냈다.

한편 대우차는 승용차 부문에서, 쌍용차는 RV 부문에서 가장 품질이 잘 유지되는 브랜드로 꼽혔다.

에프인사이드는 “처음부터 품질이 낮은 차는 아무리 내구성이 좋아봤자 낮은 품질을 벗어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현대차가 초기 높은 품질에서 평범한 품질로 변해버리는 것은 안타깝다”고 밝혔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