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미니츠 트럼펫’중 ‘실내-트레일러-밤’
세계 유명 감독들에게 ‘시간’을 주제로 10분짜리 단편 영화를 만들되 소재는 자유롭게 선택하게 한다면 어떤 영화들이 나올까.
영국의 다큐멘터리 감독 니콜라스 맥클린톡이 기획하고 15명의 감독들이 참여해 2편의 영화로 묶여나온 ‘텐 미니츠 트럼펫’ ‘텐 미니츠 첼로’가 그런 영화다.
이중 1편 격인 ‘텐 미니츠 트럼펫’에는 빔 벤더스(독일), 스파이크 리(미국). 첸 카이거 (중국) 등 유명 감독 7명의 단편이 실렸다.
10분짜리 짧은 영화에도 각 감독의 개성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여배우의 짧은 휴식을 스케치하듯 묘사한 짐 자무시(미국)의 ‘실내-트레일러-밤(Int. Trailer. Night)’에는 카메라의 움직임을 절제하고, 고립된 사람들간의 소통의 어려움을 쓸쓸한 풍경으로 그리는 그의 특징이 발견된다.
각 영화를 이어주는 트럼펫 연주처럼, 서로 다른 영화들이 모여 시간에 대한 묘한 스케치를 만들어내는 재즈 같은 영화. 원제 ‘Ten Minutes Older: The Trumpet’. 전체 관람가. 8일 개봉.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