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아 기업들은 정보경제(Information Economy)로 옮겨가야 한다. 이를 위해 전략적인 정보기술(IT)투자에 나서라.”
세계 3대 e비즈니스 솔루션 업체인 SAP의 헤닝 카거만 회장(사진). 그는 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환경이 불투명해지고 예측 가능성이 낮아질수록 투명한 정보경제의 중요성이 커진다”며 기업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카거만 회장은 “정보화시대 기업의 성공은 정보를 어떻게 활용해 인적자본이나 브랜드, 고객 관계 등 무형자산의 가치를 키우느냐에 달렸다”며 “기업들은 정보경제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IT업계의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대해 “불황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이 바로 기업들이 미래를 위한 전략적 투자 차원에서 IT투자에 더 신경을 써야 할 때”라며 “이런 점에서 현재 상황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솔루션 공급업체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SAP의 미래 전략으로 ‘디지털 0과 1의 법칙’을 꼽았다. ‘0의 법칙’은 제품의 결함, 고객불만, 정보 입수 시간을 모두 제로(0)로 만들겠다는 것. ‘1의 법칙’은 한 번의 정보 입력으로 모든 업무가 처리되는 원스텝(one-step) 비즈니스를 구현한다는 뜻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독일에 본사를 둔 SAP는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 분야에서 세계 1위인 다국적 솔루션 업체. 카거만 회장은 창립 30주년을 기념하고 4개월간의 공백 끝에 새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한 SAP코리아를 독려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