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과학자로 평가받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뇌 조각이 한국에 왔다.
4월부터 서울 종로구 와룡동 국립서울과학관에서 ‘인체의 신비전’을 열고 있는 전시 전문회사 ㈜지에프는 6일부터 내년 3월 초까지 아인슈타인의 뇌 조각을 전시한다고 4일 밝혔다.
주최측에 따르면 1955년 미국에서 숨진 아인슈타인의 뇌는 미 프린스턴대에 보관된 상태에서 240개 조각으로 나뉘어 연구되고 있으며 이 중 한 조각이 이번에 전시되는 것. 아인슈타인의 뇌가 일반인에게 공개되기는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라고 주최측은 밝혔다.
전시되는 아인슈타인의 뇌 조각은 정수리 부근 마루엽(두정엽)의 ‘39번 구역’에서 잘라낸 것.
크기는 가로 2.2㎝, 세로 2㎝ 정도다. 관람객들은 뇌 조직을 실물뿐만 아니라 현미경으로 확대된 사진을 통해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미 버클리대의 뇌신경학자 매리언 다이아몬드 박사는 1985년 아인슈타인의 39번 구역 뇌 조직에서 신경세포의 활동을 돕는 아교세포가 다른 사람보다 월등히 많다는 것을 밝혀냈다.
한편 아인슈타인의 뇌에 대해 지금껏 발표된 3편의 연구논문에 따르면 그의 뇌는 1.23㎏으로 성인 남성의 평균인 1.4㎏보다 가벼웠고 성인 여성의 평균 1.25㎏과 비슷했다.
그러나 특정 부위의 아교세포 수와 마루엽에 파인 고랑의 모양이 일반인과 달라 이 차이점이 천재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