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 ‘미러클’을 발표하며 댄스 그룹의 이미지를 벗어던진 그룹 ‘UN’의 최정원(왼쪽)과 김정훈.김동주기자 zoo@donga.com
그룹 ‘UN’이 확 바뀌었다.
여름 댄스 그룹으로 통했던 이들은 8일 발표하는 새음반(3집)에서 발라드를 들고 나왔다. 타이틀곡 ‘미러클’(작사 작곡 최수정)은 종전의 개구쟁이같은 ‘UN’을 연상하면 낯간지러울 정도다.
‘미러클’은 김정훈(22) 최정원(21) 등 두 멤버의 화음이 어우러지는 리듬앤블루스 계열의 발라드. 팬 신선영(26·회사원)씨는 이 노래에 대해 “목소리 톤과 노래가 잘 어울리면서 강렬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최정원은 “그렇다면 우리의 이미지 변화 시도가 어느 정도 성공할 것 같다”며 “타이틀곡은 사실 감기가 걸렸을 때 녹음해 불만스런 구석이 있다”고 말했다.
새음반에 수록된 12곡중 댄스곡은 두곡 뿐이다. 나머지는 여러 갈래의 발라드다. 이같은 음반 구성은 ‘UN’에게는 일종의 모험이자 자신감의 표시. 특히 댄스 가수들은 발라드의 감정 이입이나 곡 해석, 창법에 익숙하지 않으면 제대로 부르기 쉽지 않다.
“그래서 연구 많이 했어요. 생각보다 쉽지 않았지만. 그렇지만 ‘파도’(지난해 UN의 히트곡)같은 댄스곡을 부르며 평생 춤추며 살 순 없잖아요.”
음반은 가성 창법에 리듬앤블루스를 섞은 ‘전화번호 주면 안돼요’로 시작해 내리 다섯곡의 발라드가 이어진다. 쉬운 멜로디에 동화같은 정경이 연상되는 ‘흰눈이 내리면’, 차분하고 서정짙은 보컬을 전면에 내세운 ‘아침’, ‘백스트리트 보이스’를 연상시키는 ‘Crazy for You’ 등. 최정원은 이외에도 발라드 ‘그대를 보내며…’를 솔로로 달콤하게 불러 ‘발라드 내공’을 과시하고 있다. 김정훈은 ‘라라라∼’를 직접 작곡하기도 했다.
‘UN’은 12월초부터 본격 음반 활동을 펼칠 예정. 김정훈(서울대 치대) 최정원(경기대 다중매체영상학과)이 학기말 시험을 마무리한 뒤 활동에 나설 계획이기 때문이다. 본과 1년에 재학중인 김정훈은 인터뷰 도중 시험 이야기를 하자 머리를 감싸며 “골치아프다”고.
‘UN’은 12월7일 서울 정동팝콘홀에서 같은 소속사(라플 기획)의 가수 임창정 김현성과 함께 ‘라플 패밀리 콘서트’를 선보인다. ‘UN’은 데뷔 이후 콘서트를 갖는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콘서트를 통해 우리가 단순히 TV형 가수가 아님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허엽기자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