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2차전!
적지 대구에서 1승을 챙기면서 팽팽한 균형을 이룬 LG에 대해 사람들이 호투한 만자니오와 세이브를 따낸 이상훈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지만 LG 트윈스 내부에서는 단연 한 선수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캐넌 히터 김재현!'
고관절 부상으로 수술을 앞둔 시점에서 한국시리즈에 나선 김재현은 누가봐도 무리하고 있는 상황.
첫 타석은 삼진, 두 번째 타석은 좌익수 파울플라이 아웃.
세 번째 타석은 2루 땅볼 아웃, 마지막 타석에서 겨우 볼넷으로 진루한 김재현.
팀의 중심타자로서 단 한 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지만 그를 욕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6회 이후 LG가 리드를 잡아나가자 김재현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선수들은 안타를 원치 않았다.
승리를 목표로 하는 경기에서 참 드문 현상이다.
김재현을 바라보고 있는 모든 선수들은 안타보다는 잘 맞은 직선타 아웃을 바랬다.
어차피 팀은 이기고 있는 상황인데 김재현이 단타로 출루할 경우 주루플레이를 통한 부상악화를 우려한 배려였다.
무리한 안타보다는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수준에도 동료선수들은 만족했다.
삼진을 당하고 평범한 땅볼로 물러났지만 덕아웃에 돌아오는 김재현은 맞이하는 동료선수들은 마치 홈런이라도 친 선수처럼 환영했다.
부상의 고통속에서도 함께하려는 김재현에게 고마움을 드러내는 행동이었다.
상황이 이쯤되니 LG 특유의 신바람은 저절로 드러난다.
팀의 간판 선수가 투혼을 발휘하고 있으니 투지가 저절로 생기고 한방으로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정신적인 안정감이 전력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물론 절대적인 열세에 놓인 전력 때문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장담할 수 없겠지만 턱걸이 4등에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온 LG 선수들은 패배의 아픔을 느낄 이유가 없다.
승부도 승부지만 진한 동료애를 느낄 수 있는 분위기.
선수들이 진정으로 야구에 매달리고 팬들 역시 야구에 빠져드는 이유가 바로 이런 감정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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