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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외국인 선물매도에 발목잡혀 뒷걸음질

입력 | 2002-11-05 19:16:00



갈길 바쁜 증시가 외국인의 선물 매도와 프로그램 차익매물에 발목이 잡혀 답답한 모습을 되풀이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증시가 2∼5%나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는 뒷걸음질치고 말았다.

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78포인트(1.16%) 떨어진 664.90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0.17포인트(0.35%) 하락한 48.01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떨어진 종목이 997개(거래소 508개, 코스닥 489개)로 상승종목(502개)보다 훨씬 많았다.

외국인이 코스피200선물을 3926계약(1653억원)이나 순매도해 프로그램 차익매물을 1688억원어치(매수는 224억원)나 쏟아지게 했다. 외국인이 현물에서 95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LG카드(5.54%) 국민은행(1.52%) 삼성전기(1.85%) 등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종목이 분발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매물 압력으로 삼성전자(1.63%) SK텔레콤(2.22%) KT(1.17%) 한국전력(3.83%) POSCO(1.30%) 등이 하락해 빛이 바랬다.

이날은 기술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날이었다. 종합주가지수가 전고점(종가기준 678.14, 장중기준 682.81)을 뚫고 추가상승에 시동을 거느냐, 아니면 ‘60일이동평균(683.84)’의 저항을 받고 되밀리느냐에 따라 앞으로 장세가 달라질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김기환 상무는 “선진국 증시가 큰 폭으로 올라 종합주가지수도 전고점을 뚫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외국인 선물매도의 벽에 부닥쳐 주가가 하락했다”며 “주가가 6일 다시 전고점을 뚫지 못할 경우 ‘20일이동평균(645.04)’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