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처음으로 남한 편의점이 들어선다.
보광훼미리마트는 6일 북한 금강산관광특구 안에 2개의 편의점을 운영하기로 현대아산과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7일 강원 고성군 온정면 온정리에 훼미리마트 ‘온정각휴게소점’과 ‘금강빌리지점’이 문을 연다.
금강산관광특구에 들어서는 편의점은 15평 규모로 취급 상품 수는 500여개. 실내 구성과 인테리어는 국내 편의점과 비슷하지만 통상 편의점이 25평 크기에 상품수가 2500여개인 점과 비교하면 규모는 작은 편이다.
점포는 직영점 형태로 운영되고 상품은 매달 10∼12회 여객선 ‘설봉호’를 통해 해상으로 운반된다. 상품 배송에 하루 정도 걸리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24시간 이내인 김밥과 조리빵은 팔지 않기로 했다.
모든 판매는 달러로 이뤄지고 동전은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껌과 같이 값이 싼 제품은 묶음으로 판매된다.
관광객이 주로 몰리는 시간에 맞춰 온정각휴게소점은 오전 8시∼오후 9시까지, 직원과 관광객의 숙소에 들어서는 금강빌리지점은 오후 6시∼오전 1시까지 문을 연다.
보광훼미리마트 기획팀 이건준 부장은 “금강산 관광객들이 번듯한 매점이 없어 불편했다는 소식을 듣고 5개월 전부터 북한 진출을 준비했다”며 “물류비용이 많아 당장 이익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장기적으로 회사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