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KRC)가 5일 전국 성인 15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 결과 다자구도 가상대결에서는 이회창(李會昌) 후보 36.0%, 정몽준(鄭夢準) 후보 22.4%, 노무현(盧武鉉) 후보 16.8%로 나타나 ‘1강(强) 2중(中)’ 추세가 분명해졌다.
☞조사결과 자료받기
이는 지난달 8일 신동아-KRC 조사와 비교하면 이 후보의 지지율이 4.9%포인트, 노 후보는 2.1% 포인트 증가한 반면 정 후보 지지율은 4.7%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최근 실시된 2일 MBC-KRC 조사와 비교하면 회복세를 보이던 노 후보 지지율이 주춤한 반면(19→16.8%) 하락세를 보이던 정 후보 지지율은 약간 회복세(20.7→22.4%)를 보였다.
▼관련기사▼
- 이회창 서울-충청 약진…鄭 호남서 급락
- 이회창후보 독주양상 심화
이 같은 결과는 최근 민주당 의원들의 집단탈당과 5일 ‘국민통합21’ 창당 등의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후보단일화를 가정한 가상대결에서는 누가 단일후보가 되든 이 후보가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 후보는 노 후보와는 41.4% 대 31.6%, 정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38.7% 대 36.3%로 앞섰다.
노-정 두 후보간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할 것’ 39.8%, ‘가능하지 않을 것’ 42.7%로 의견이 엇갈렸으나, 추석 직후인 9월24일 본보 조사에 비해서는 ‘가능할 것’이라는 응답이 18.8%에서 39.8%로 배가량 늘었다.
최근 민주당 대통령후보 단일화추진협의회 소속의원들의 집단탈당에 대해서는 후보단일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부정적 시각이 52.3%로 ‘도움이 된다’는 의견(26.5%)보다 훨씬 많았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가 사퇴할 경우에는 노 후보 지지자의 34.7%가 정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 반면 정 후보 지지자는 26.4%만이 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혀 정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단일화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 30.3%, 민주당 15.9%, 국민통합21 4.7%, 민노당 2.4%, 자민련 0.6%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이며 자세한 자료는 인터넷 동아닷컴(www.donga.com) 여론조사자료실에서 볼 수 있다.
나선미전문위원 sunny6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