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하를 앞두고 전 세계 증시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금리가 내려가면 주식투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해지고,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 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6일 증권거래소에서는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유가하락으로 운수장비업종이 4.91% 올랐고, 낙폭이 컸던 은행업종도 3.80% 상승해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상승종목이 거래소 558개, 코스닥 477개로 하락종목(거래소 208개, 코스닥 256개)을 크게 앞질렀다. 오랜만에 벌겋게 물든 시세판이 마치 제철을 만난 단풍으로 물든 가을 산처럼 투자자들의 멍들고 지친 가슴을 위로해 주었다.
이날 주가 흐름은 기술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전저점(종가 678.14, 장중 682.81) 위로 올라선 데다 ‘60일이동평균(683.67)’에 바짝 다가서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기 때문. 10월28일과 29일에 이어 세 번째 도전으로 680선을 넘어서 증시 에너지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외국인이 1192억원어치(오후 4시 현재)나 순매수해 사흘 동안 3000억원 넘게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인.
하지만 외국인의 코스피200선물 매매에 따른 프로그램 차익매매로 주가가 크게 좌우되고 있다는 점은 아직도 한계다. 주가가 단기적으로 많이 올라 차익·경계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도 부담. 개인들이 670∼680선을 현금화 기회로 삼고 있다는 점도 앞으로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이날 장중에 9,100.68까지 상승했다가 15.73포인트(0.17%) 오른 8,953.29에 마감돼 9,000선 회복에 실패한 것도 부담이다.
7일 새벽(한국 시간)에 발표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폭에 따라 미국과 유럽 및 아시아증시가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가 앞으로 증시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