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년째인 부산국제영화제(PIFF)는 이제 커다란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함께 부산의 남포동과 해운대 일대의 다양한 먹을거리 볼거리 장소도 명소로 자리잡았다. 영화제 기간 내내 이곳은 축제 분위기로 술렁거린다.
▽교통〓영화제 기간 동안 교통 체증이 극심해지므로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비행기로 부산을 찾을 경우 ‘PIFF 광장’까지는 공항 리무진 버스(서라벌 호텔 하차)나 310번 좌석 버스를 타야 한다. ‘PIFF 광장’은 남포동 극장가인데 1996년 PIFF가 개최되면서 그 일대가 ‘PIFF 광장’으로 명명됐다. 부산 역에서는 도보로 약 15분 거리. 고속버스를 타는 경우 노포동 종합버스터미널에서 지하철을 타면 된다.
▽먹을거리〓‘PIFF 광장’ 건너편 자갈치 시장에서 회를 맛보려면 ‘자갈치 회센터’나 ‘신동아 회센터’가 좋다. 건물 전체가 횟집으로 4명이 모듬회 한 접시와 매운탕까지 10만원선.
곰탕과 설렁탕을 파는 ‘서울깍두기’는 오묘한 깍두기 맛이 일품이다. 051-245-3950
전통의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18번완당집(051-245-0018), 서울삼계탕(051-245-3696), 원산면옥(051-245-2310) 등 수십년의 이력을 자랑하는 식당을 찾아볼 만하다.
아카데미극장에서 광복로로 나오면 10여군데 족발집이 산재한 ‘족발골목’과 광복로 국민은행 뒤쪽 ‘먹자골목’도 유명하다.
구 미문화원과 국제시장 중간지점에 위치한 ‘초원면옥’은 우거지탕이 맛있다. 부위별 쇠고기를 갖은 야채와 함께 끓여 내는 ‘쇠고기 쟁반’도 별미다. 051-242-2005
▽볼거리〓없는 물건이 없다고 해서 ‘국제시장’이라 이름 붙여진 이곳은 외국인들의 주요 관광코스로 ‘PIFF광장’과 코모도 호텔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PIFF 광장’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용두산 공원’에는 부산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부산타워와 해양수족관, 꽃시계가 있다.
남포동에서 조금 떨어진 범일동에는 삼일극장에서 시작되는 ‘친구의 거리’가 있다. 영화 ‘친구’에서 4명의 친구가 달리기 시합을 하던 축대와 굴다리, 패싸움을 벌이던 극장이 모두 이곳에 있다. 지하철 1호선 좌천동역에서 내리면 된다.
‘PIFF 광장’ 맞은편에 있는 ‘자갈치 시장’이나 ‘PIFF 광장’에서 버스로 10분 거리에 있는 ‘민주공원’도 가 볼만하다.
▽숙박〓주말에 남포동 극장가를 찾았다면 예약 없이 숙소를 잡기란 불가능하다. 호텔로는 ‘부산호텔’이나 ‘피닉스호텔’이 있고 ‘용두산 별장모텔’이나 ‘별장여관’ 등 장급 여관도 있다. 남포동 주변 숙박시설은 ‘PIFF 광장’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동광동이나 중앙동에 밀집돼 있다.
남포동 주변에서 숙소를 구하지 못했으면 부산역이나 서면 지역이 좋다. 부산시 문화관광 정보시스템(www.visit.busan.kr)을 통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교통〓공항에서 해운대까지는 약 1시간반이 걸린다. 공항리무진을 타거나 좌석버스 307번, 특급좌석 2002번을 타면 된다. 부산역에서는 지하철을 타 해운대역에서 내린다. 남포동 종합버스터미널에서는 지하철을 타고 동래역에서 하차한 뒤 31, 100-1, 200-1번 등 일반버스를 타면 된다.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먹을거리〓파라다이스호텔 근처 ‘해운대 암소갈비집’은 35년 전통을 자랑한다. 051-746-3333
매리어트호텔 맞은편에 있는 ‘금수복국’은 전날 축제 분위기에 취해 과음한 이들이 꼭 찾는 곳이다. 복지리와 수육이 일품이다. 051-742-3600
국내 최대의 횟집촌인 민락동 회센터도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 광안리 해안가에 있다. 해운대에서 지하철(광안역 하차)이나 버스를 타면 15분정도 걸린다.
해운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달맞이고개 언덕에는 예쁜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해있다.통나무집이 인상적인 ‘언덕 위의 집’, 젠(Zen)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예쁜 ‘오페라’,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 장소였던 ‘나팔꽃’ 등이 유명하다. www.dalmaji.com 참조.
▽볼거리〓달맞이고개는 월출과 월몰을 볼 수 있는 전국의 몇 안되는 곳으로 데이트 코스로 그만이다. 이 곳엔 추리작가 김성종씨가 운영하는 추리문학관(051-743-0480)이 있어 15일에는 시인 신경림, 강은교가 참석하는 ‘시인의 밤’도 열린다. 운치 가득한 해변 미술관 동백아트센터(051-744-1160)도 가볼 만하다.
활기찬 해변의 정취를 느끼고 싶으면 광안리로 가보자. 광안리 주변은 횟집은 물론 술집과 카페가 가득하다.
해운대와 송정 사이에 있는 한적한 갯마을 청사포는 버스로 20분이 걸린다. 이 마을 입구에는 고기잡이를 나간 남편을 기다리다 죽은 여인의 혼이 깃들었다는 망부석이 있다. 청사포는 해운대와 달리 곳곳의 바위에 부딪치는 하얀 포말을 볼 수 있으며 일출로도 유명하다.
▽숙박〓‘파라다이스호텔 부산’ ‘부산 매리어트호텔’ ‘웨스틴 조선비치호텔’ 등 특급 호텔을 비롯해 1일 5만∼6만원 선의 중저가 호텔도 있다. 한국콘도나 한화콘도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2년째 참여 김영식씨▼
지난해 열여덟의 나이로 부산국제영화제 사상 최연소 자원봉사자에 뽑혀 눈길을 끌었던 김영식군(19·동서대 1년)은 올해도 부산국제영화제 자원봉사 활동을 하기 위해 일찌감치 2학기를 휴학했다.
“광적인 영화팬은 아니었어요. 사람이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영화에도 깊은 관심을 갖게 됐죠. 전공은 컴퓨터이지만 나중에 영화 관련 일을 하고 싶습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그는 역대자원봉사자들의 모임인 ‘비 더 피플(Be the PIFFle)’의 일원으로 오래전부터 영화제 일을 도왔다. 현재 600여명의 회원이 있는 ‘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http://club.sayclub.dom/@piff2002)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도 같은 성격의 모임을 만들어 지금까지 만남을 유지하고 있다.
“함께 고생하며 일했던 소중한 기억이 1년 동안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됐어요. 그 때 알게 된 사람들과 지금까지 친분을 유지하며 시사회도 가고 봉사활동도 해요.”
올해 자원봉사자 모집정원은 400명. 2200명이 지원했으니 경쟁률이 5.5대1이다. 그가 일하게 되는 자원봉사자 지원팀은 6명 모집에 175명이 몰렸다.
“주위에서 ‘돈을 버는 일도 아닌데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느냐’고 말하지만 신경쓰지 않습니다. 수백명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일은 젊었을 때 해보기 어려운 경험이죠. 더구나 그게 ‘영화’라는 매력적인 장르와 관련된 일이라면 더욱 그렇고요.”
그는 내년 군복무를 대신해 방위산업체에 입사할 예정이다. “내년엔 참여할 수 없겠다”고 했더니 그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내년에도 사장님께 사정해 1개월만 휴가를 내려고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요?”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