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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특구 매력 별로"

입력 | 2002-11-07 18:55:00


주한 외국기업들은 한국 경제특구의 경쟁력을 동아시아 주요 5개 지역 가운데 4위로 평가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특구의 입지조건이 싱가포르, 홍콩, 중국 상하이보다 좋지 않고 말레이시아 탄정보다는 좋은 것으로 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주한 외국기업 120개사(응답 61개사)를 대상으로 ‘경제특구의 실효성에 대한 주한 외국기업인 인식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싱가포르의 종합적인 입지조건을 100으로 할 때 홍콩은 75.0, 상하이 73.5, 한국의 경제특구 54.4, 말레이시아 탄정 16.2순으로 평가됐다. 항목별로 보면 최고지역을 100으로 할 때 한국은 고용조건(62.7), 주거생활인프라(68.8)가 중상위로 평가된 반면 영어 사용(20.7), 행정서비스(32.2), 교육여건(43.8) 등은 싱가포르나 홍콩의 절반 이하였다. 싱가포르는 고용조건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최우수 입지조건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고 상하이는 고용조건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제특구 후보지들 가운데 주한 외국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은 김포(30.2%)와 영종도(29.1%)였다. 송도(24.4%)와 부산(15.1%)은 선호도가 다소 떨어졌다. 김포는 인력공급, 교육여건, 주거 및 생활인프라를, 영종도는 물류와 관련기업 집적효과가 좋을 것이라는 답이 나왔다.

그러나 실제로 경제특구에 입주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기업은 응답기업 61개사 가운데 3개사에 불과했다. 이들이 경제특구 입주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세제혜택(40.4%)이었으며 관련기업 및 인프라 집적효과(25%), 고용 유연성(25%) 등이 뒤를 이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