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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가을 사나이로 불러다오!"

입력 | 2002-11-08 12:22:00


지난해 한국시리즈 6차전 6-5로 두산에 한 점차 뒤진 삼성의 9회초 마지막 공격, 타석에는 마해영이 들어섰다.

안타 한 방이면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상황에서 마해영은 어이없는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코리안시리즈 우승을 두산에게 넘겨주고 말았던 것.

그 때의 기억 때문이었을까?

지난해 한국시리즈 이후 절치부심한 마해영이 지난 4차전 경기에서 8회 LG 마무리 이상훈을 상대로 좌중간 펜스 상단을 때리는 결승타를 날리며 삼성의 첫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 걸음만 남기게 만들었다.

사실 이 날 마해영의 결승타는 지난해의 부진을 모두 만회할 만큼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경기 전 2승1패로 간발의 차로 앞서고 있던 삼성은 4차전에서 에이스인 엘비라와 임창용을 모두 기용하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기 때문에 만일 이 경기를 놓쳤다면 LG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지는 한 판 이었기 때문.

또 양팀의 마무리 투수인 이상훈과 노장진의 대결에서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잘 넘긴 노장진이 점수를 내준 이상훈에 판정승 함으로써 남은 경기에서도 삼성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마해영은 야구를 시작한 이래 줄곧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왔고 프로에 와서도 프로야구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거의 이룬 선수.

하지만 그에게도 아픔은 있었다. 바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단 한 번도 이루어보지 못했다는 것.

롯데 시절과 지난해 삼성에서까지 3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모두 우승 문턱에서 좌절. 그래서 더욱 올해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그에겐 중요하다.

우승 기회가 자주 오는 것도 아닐 뿐더러 이제 프로야구선수로서 노장에 들어선 적지 않은 나이도 걸림돌.

팀과 자신의 첫 번째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마해영, 그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