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스 리더스/리청 지음 강준영 외 옮김/360쪽 1만2000원 예담
◇21세기 중국을 이끄는 최고 권력자들/가오신 지음 이정환 옮김/472쪽 2만5000원 창해
21세기 중국을 이끌어갈 새로운 파워엘리트의 면면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개막된 제16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되기 때문. 미국 CNN은 이미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의 명단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때맞춰 출간된 두 권의 책이 중국 핵심권력층의 면면을 심층 조명한다.
‘차이나스 리더스’는 중국계 미국 정치학자인 저자가 정권수립 이래의 중국 지도층을 4개 세대로 나누고 각 세대의 특징과 성향을 분석한 책. 특히 ‘공식적 자료’에서 잘 포착되지 않는 ‘인맥’의 분석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저자는 이번 전대(全代)에서 전면에 부상할 제4세대 지도자를 ‘문화대혁명 세대’로 규정한다. 문혁 당시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재학했던 이들이 홍위병이라는 특수한 체험을 통해 남다른 가치관과 결속력을 지니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세대 지도자들은 덩샤오핑 등장 이후 중국 지도층의 특징이 된 ‘홍(紅) 전(專) 겸비’, 즉 이념성과 기술과학적 지식을 동시에 갖춘 지도층이기도 하다.
이 세대의 대표적 엘리트 양성기구가 바로 ‘중국의 MIT’로 불리는 칭화(淸華)대학. 책은 이 학교 출신 인맥의 상세 명단과 경력을 이례적으로 상세히 소개하며 이들이 제4세대 중국정치에 미칠 영향력을 진단한다. ‘칭화방(淸華幇)의 골든보이’로 불려온 ‘장쩌민의 후계자’ 후친타오의 프로필도 자세히 소개된다.
‘21세기…’는 중국 당 정부 군사계통의 주요인사 79명을 조직별 서열순으로 소개한 책. 인물별로 출신, 실적, 평가 등을 상세히 수록해 손쉬운 참고자료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후진타오에 대해서는 “장쩌민 이후를 위해 덩샤오핑에 의해 선택된 인물이지만 장쩌민의 신임을 이미 충분히 얻고 있다”며 “천성적으로 총명하고 개방적인 성향”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1989년 톈안먼 사건으로 투옥된 뒤 출소 후 미국으로 건너가 중국문제 저널리스트로 활동중.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