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별자리/안상현 지음/현암사
별을 보기 힘든 세상이다. 거나한 겨울밤 어쩌다 맞닥뜨리는 별이 더 애틋하다. 겨우 이름 불러주려 했더니, 떠오르는 게 모조리 서양 이름. 첨성대를 자랑스러워 하면서도 선조들이 보았던 별을 알지 못한다. 선조들이 소망했던 별빛을 절실한 마음으로 찾아보면 아름답고 따스한 우리 별자리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김효형 도서출판 눌와 대표
◇나눔 나눔 나눔/조병준 지음/박가서장
처음 나왔을 때 재미있게 보고 누군가에게 주었다. 다시 사 보았더니 2년 반만에 재판을 발행했다. 놀랐다. 이 예쁘고 섬세한 촉수를 가진 책이 재판을 찍는 데 소요된 시간이 그렇게 긴 것에. 살아있는 풀잎처럼 싱싱하고, 비바람 속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는 나무 같은 책. 우리 시대의 문화현장을 잘 익은 가을사과처럼 거뜬히 입 속에 넣을 수 있다.
나무선 도솔출판사 주간
◇고독의 발명/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열린책들
삶의 한낮 여행자에 불과했던 아버지의 돌연한 죽음을 통해, 그에 대한 기억들과 이미지의 조각들을 부활시켜냄으로써 ‘아버지를 잃음과 동시에 아버지의 존재를 발견해가는’ 이야기이다.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한 인간의 공허와 고독을 그렇게 깊이 파헤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양숙진 현대문학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