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로치는 미국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이다. 그가 올 여름 휴가에서 돌아오는 날 미국 언론들은 “그가 다시 온 이상 당분간 미국 경제 전망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법석을 떨 정도로 그의 비관론은 유명하다.
한국 증시에도 비관론자로 꼽히는 인물이 있다.
증시 역사에 대한 깊은 연구로 널리 알려진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선임연구위원은 “거품의 역사와 그로부터 고통받은 투자자들의 설움을 안다면 함부로 장밋빛 전망을 내놓지 못한다”며 늘 신중한 자세를 유지한다.
지난해 주가가 한창 상승세를 타던 12월 초 “연말까지 종합주가지수가 500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해 세상을 놀라게 한 전 피데스증권 투자전략팀장 정동희씨나 탄탄한 논리를 바탕으로 늘 보수적인 견해를 유지하는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도 대표적인 비관론자들. 증시 주변여건이 아무리 좋아 보여도 그 속에 위험요소는 항상 도사리고 있는 법. 위험을 경고하고 조심할 것을 당부하는 비관론자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