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전남 고흥군의 친정에 다녀왔다. 벼농사를 주로 하는 친정은 수매를 앞두고 걱정이 많았다. 올해 전라도 부근에 벼가 하얗거나 검게 변하는 병이 돌아 적잖은 피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의 수매가로는 1년간 농사에 들인 정성은 고사하고 벼를 키우기 위해 들였던 생산비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요즘 정부에서는 쌀이 과잉 생산돼 농지를 줄이고 쌀값을 낮추는 한편 외국에서 쌀을 수입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농사를 짓는 사람이 점점 줄고 올해처럼 예고 없는 태풍이 닥쳐와 쌀 생산량이 떨어지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정부는 농민들의 고민을 헤아려 수매가를 책정하고, 외국 쌀 수입에 대응할 수 있는 농업정책에 신경 써주길 바란다.
여용옥 서울 관악구 봉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