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정(23·삼성증권)이 아쉽게 생애 첫 테니스 투어대회 우승의 꿈을 날려버렸다.
10일 밤 태국 파타야에서 끝난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시즌 최종대회인 볼보오픈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01위 조윤정은 세계 91위의 신예 안젤리크 위자야(18·인도네시아)에게 0-2(2-6, 4-6)로 졌다.
한국 여자선수로는 처음으로 투어 결승 무대를 밟은 조윤정은 피로 누적에 따른 극심한 체력 저하에 시달리며 안타깝게 무너졌다. 아래 위 치아가 정확하게 맞닿지 않는 부정교합으로 잘 씹을 수 없어 먹는 게 늘 부실했던 데다 더운 날씨 속에서 연일 경기를 치르느라 뒷심이 부족했던 탓. 여기에 다리 부상까지 겹친 악재 속에 2세트 3-3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비록 우승컵은 날렸지만 조윤정은 세계 랭킹 90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개막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본선 직행도 눈앞에 두게 됐다.
조윤정은 7월 애플&이브 챌린저대회 우승, 9월 US오픈 32강 진출에 이은 이번 쾌거로 올해를 화려하게 마감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