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가 저긴데.’ 11일 테네시 내시빌에서 열린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경기. 테네시 타이탄스의 와이드 리시버 데릭 메이슨(오른쪽)이 터치다운을 시도했지만 휴스턴 텍선스의 세이프티 데릭 브라운의 태클에 걸려 쓰러지고 있다.-내시빌AP연합
야구가 ‘투수놀음’이라면 미식축구는 ‘쿼터백 놀음’이다. 경기의 열에 아홉은 쿼터백이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그만큼 쿼터백의 비중이 크다.
11일 그린베이에서 열린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그린베이 패커스와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의 경기도 쿼터백 대결에서 갈렸다.
통산 세 번이나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그린베이의 쿼터백 브렛 파브의 존재는 너무 컸다. 91년 프로에 뛰어든 파브는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이날 39개의 패스를 던져 26개를 성공 시켰고 351야드 전진을 이끌었다. 터치다운 패스도 2개 연결해 팀의 40-14 대승을 주도했다. 특히 파브는 이날 왼쪽 무릎 인대에 통증이 왔음에도 출전을 감행, 166경기 연속 스타팅출전이란 개인 기록행진도 계속했다.
파브의 맹활약에 그린베이는 63년 이후 팀 최다 연승인 7연승을 달리며 8승1패를 기록, 내셔널컨퍼런스 북부지구에서 디트로이트(3승6패)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반면 디트로이트의 쿼터백 조이 해링턴은 44개의 패스중 50%에도 못 미치는 20개만 성공시켰다. 터치다운 패스도 2개 성공했지만 가로채기를 2개나 당해 팀패배를 자초했다.
애틀랜타 팰컨스와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연장전까지 혈투를 벌인 끝에 34-34로 비겼다. NFL 역사상 16번째 무승부이며 97년 11월 뉴욕 자이언츠와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7-7로 비긴뒤 5년만의 일.
한편 시카고 베어스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30-33으로 역전패, 7연패의 늪에 빠졌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