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처장
“홍익대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미술 분야와 공학의 시너지 효과를 통한 인재 배출로 21세기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우리의 꿈입니다.”
김영환(金永煥·사진) 홍익대 기획연구처장은 ‘첨단공학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새 패러다임과 비전을 이끌어나갈 중책을 맡고 있다.
김 처장은“공대생이 디자인 감각을 갖고 있고 디자이너가 공학적 지식을 갖춘다면 얼마나 유용한 결과물들이 쏟아져 나오겠습니까. 생활 속의 문화예술이 정착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금속공학과를 나온 학생들이 모두 금속관련 산업체에서 일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대를 종합대학으로서 특성화에 성공하는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학교측의 의지는 경기도 수원에 짓고 있는 ‘테크노-아트’ 캠퍼스와 조치원 캠퍼스의 영상·에니메이션 테마파크로서도 입증된다는 것.
“대학의 자율전공제와 연계교육 프로그램 탓에 우리 학생들의 성적표는 언뜻 보기엔 매우 어지럽습니다. 전공 교수들은 꺼려할지도 모르죠. 그러나 찬찬히 들여다 보면 우리 학생들의 경쟁력이 커지는 것이 보입니다.”
그러나 공학과 예술 분야에 대한 지나친 특성화는 곧 다른 학문에 대한 소홀로 비쳐지지 않을까.
“하나의 실험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아주 긍정적인 실험이죠. 물론 한쪽에 치중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인문대와 상경대 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홍대는 국내 최초로 대학의 회계를 일간 신문과 교내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
“그만큼 투명하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결산 규모는 1712억원이고 이중 등록금 수입이 약 60%입니다. 부채는 교육 기자재를 사기 위해 끌어쓴 20억원이 전부입니다.”
김 처장은 “학생들에게 국내외 사회봉사 체험과 해외연수 기회, 그리고 풍부한 장학금 혜택을 줄 만반의 준비가 다 됐다”며 “‘홍대앞’ 문화의 진수를 맛볼 새내기들의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