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문화센터야, 대학교 강의실이야?’
백화점 문화센터 강의가 대학의 교양강좌를 뺨칠 정도로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겨울학기 강좌만 보더라도 대학 교수, 베스트셀러 작가, 재테크 전문가 등이 강사로 나선다.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 본점은 이번 겨울학기 수업에 교수와 재테크 전문가 강의를 늘렸다. 서울대 국문과 박동규 교수가 ‘시를 놓고 이야기합시다’를 강의하며 수원대 교양교직과 이주향 교수, 서울대 미학과 노성두 강사 등도 철학과 서양미술을 각각 가르칠 예정.
재테크 전문가로는 신구대 세무회계학과 이병권 교수, 부동산114 김희선 상무, 엉클조아카데미 재무컨설턴트 조경만씨 등이 나선다.
신세계백화점은 연예계와 문학 방면 전문가를 모셨다. KBS 라디오 DJ인 김광한씨는 ‘골든 팝스’, SBS 박정훈 PD는 ‘신토불이 자연건강법’ 등을 가르친다. 한국문학회 이철호 회장과 한국수필학회 윤재천 회장도 문학 관련 수업을 맡는다.
롯데백화점은 소설 ‘이제마’를 쓴 이철호 한의원장, MBC 프로그램에서 인테리어를 담당했던 이창하씨 등을 강사로 내세울 계획.
현대백화점 오정근 문화사업부장은 “올해 부동산 열풍에 맞춰 재테크 강좌를 많이 늘렸다”며 “내년에는 전문가 강사 비율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