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류업체들의 허술한 브랜드 관리로 인해 매년 100개가량 패션 브랜드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섬유 패션전문 컨설팅회사 엠피아이(MPI)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간 국내 시장에서 모두 401개의 브랜드가 자취를 감췄고 344개 브랜드가 새로 나왔다.
401개의 브랜드는 이 기간 존재했던 전체 1398개 브랜드 중 29%에 해당한다.
외환위기 직후인 98, 99년 211개, 외환위기가 극복된 2000, 2001년 190개가 사라져 경기 침체보다 의류업체의 브랜드 관리 부실이 브랜드 퇴출의 더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제일모직 등 대형 의류업체 7개사의 브랜드 수만 살펴보면 4년간 97개 중 36개(37%)가 사라져 오히려 대형 업체들의 브랜드 관리가 더 부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퇴출 브랜드는 대부분 90년대 초중반에 탄생한 것으로 평균 수명은 6.5년이었다.
의류 종류별로 퇴출 브랜드의 비율을 보면 남성 신사복 35%, 속옷 34%, 여성복 28%, 캐주얼 27%, 유아동복 25% 등의 순이었다.MPI 최현호(崔賢豪) 부장은 “해외 선진패션기업은 브랜드 가치 관리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며 “국내 패션기업도 장기적인 브랜드 육성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