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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환경없인 미래없다"

입력 | 2002-11-11 18:03:00


자동차업계가 ‘환경경영’을 선언하고 나섰다.

11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초부터 6개월간 영국의 환경전문 컨설팅업체 ERM으로부터 환경경영에 대한 컨설팅을 받았다. 현대차는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몇 년간 환경경영을 과감히 도입키로 했다. 특히 해외 선진 자동차업체들처럼 각 공장과 본사에 소조직으로 흩어진 환경 관련 부서들을 통합하고 책임 임원을 사장급으로 임명할 것을 검토 중이다.

또 환경기술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해 사내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등 싱크탱크 곳곳에 배치할 예정이다.

GM대우차는 유럽연합(EU)의 폐차 재활용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제너럴모터스(GM)의 폐차 처리 기술 및 자원 재활용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EU 규제에 따르면 자동차업체들은 올해 7월 전에 판매한 차는 2007년부터 폐차를 무료로 회수해야 하며 올해 7월 이후에 판 차들은 폐차가 생기는 대로 무료 회수해야 한다.

GM대우차는 일단 자동차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의 흐름을 정량화하는 전과정평가 시스템을 강화해 폐기·재활용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11월 ‘리사이클 위원회’를 만들고 현재 각 공정의 환경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내수에선 아직 환경 규제가 큰 위협이 되지 않지만 수출을 고려하면 유럽 북미 등의 환경 규제를 극복해야 한다”며 위원회 설립의 이유를 설명했다.

완성차업체들의 움직임에 맞춰 부품업체들도 자신들이 생산하는 부품의 중금속 함유량을 조사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부품 도금 전문업체인 대동금속화학의 양천중 사장은 “6가크롬 등 중금속을 신소재로 대체할 경우 마찰력 내구성 등 부품의 성질이 바뀐다”며 “완성차업체와 함께 설계 제작 등전 공정에서 상호 정보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경영기획팀 정인모(鄭寅謨) 차장은 “일본은 환경친화도에 따라 자동차에 별을 매기고 이를 자동차 세금제도와 연계시키려고 한다”며 “수익 창출만큼이나 환경경영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