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좋아하는 것은 기대감이고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없어진 반면 미-이라크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불확실성은 가시지 않아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주부터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외국인과 개인의 ‘선물전쟁’에서 외국인이 우세를 나타내 선물가격이 떨어진 것도 주가하락폭을 크게 했다.
11일 주가지수선물시장에서 개인은 코스피200선물을 1만928계약이나 순매수했다. 지난 주말(8일) 1만2463계약이나 순매도한 지 하루만에 대량 환매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은 지난 주말 7999계약이나 순매수했지만 이날은 8601계약이나 순매도했다.
외국인 선물매도로 선물가격이 급락해 프로그램 차익매물이 1006계약이나 쏟아져 나왔다. 이로 인해 KT(1.81%) 국민은행(3.67%) 한국전력(2.92%) 포스코(0.43%)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만의 반도체 주가가 하락한 탓으로 삼성전자(2.92%) 하이닉스반도체(4.0%) 아남반도체(5.95%) 등도 급락했다.
코리안리(7.21%) LG(4.95%) 동부(4.84%) 등 손해보험주가 5.36% 하락했고, 신한지주(2.96%) 우리금융(2.24%) 등 은행주도 2.72% 떨어졌다. 이날 3개 회사로 분할돼 재상장된 남선알미늄은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 회사에서 분리돼 나온 남선홈웨어와 대호에이엘은 하한가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KTF(2.62%) 기업은행(3.23%) 강원랜드(2.99%) 하나로통신(4.36%) LG텔레콤(3.06%) 등 시가총액이 많은 종목이 대부분 하락했다. 파라다이스는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며 7220원까지 올랐다가 0.16% 떨어진 6440원에 마감됐다.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