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시작하는 SBS ‘별을 쏘다’에서 무명 시절을 거쳐 스타가 되는 성태역을 맡은 조인성.사진제공 SBS
탤런트 조인성이 20일 시작하는 SBS 드라마 ‘별을 쏘다’(수목 밤 9·55)의 주인공을 맡게 된 사연은 1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1년 SBS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에서 조인성은 신민아의 남자친구로 단역출연을 하게 돼 있었다. 송승헌 정우성 등 굵직한 스타들을 데뷔시킨 이장수 PD는 조인성의 가치를 한 눈에 알아봤고 “다음 작품에 주인공으로 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조인성의 장면은 훗날을 위해 편집 과정에서 삭제했다.
“약속이 지켜져 기쁩니다. 무명 시절을 되새기며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드릴게요.”
‘별을 쏘다’에서 그는 매니저 소라(전도연)의 도움으로 무명에서 스타로 떠오르는 성태 역을 맡았다.
“성태와 저는 많이 닮았죠. 한 장면 찍기 위해 밥도 못 먹고 서너시간씩 기다리던 옛날 생각이 많이 납니다. 그 시절의 추억은 저를 지탱하는 힘이에요.”
그는 전도연이라는 대스타를 상대역으로 연기를 하게된 것에 대해 무척 고무돼 있었다. 첫 대면하던 날 그는 허리를 90도 굽히고 ‘선배님’이라고 깎듯이 존칭을 붙였지만 이제는 ‘누나’라고 편하게 부른다.
“도연 누나는 한국 최고의 여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아요. 카메라 앞에서 감정을 100% 표현하는 ‘탤런트’가 부러워요.”
TV에서 영화로 진출하는 것이 요즘 스타들의 정해진 수순이다. 지난해 그는 드라마 ‘피아노’ 이후 무서운 신예로 급부상한 뒤 영화 ‘마들렌’과 ‘클래식’을 찍었다.
“영화만 고집하기엔 아직 너무 이른 나이죠. 영화를 찍고 나서 연기에 대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여유가 생겼다고나 할까. 자신감도 많이 붙고.”내년 3월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편입해 공부를 병행해야 하는 조인성은 이번 드라마가 끝나는 1월 이후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