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대형화가 수익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은행간 합병협상이 지지부진하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겠습니다.”
12일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된 신동혁(申東爀·63·사진) 한미은행 회장은 은행원으로 출발해 38년 동안 한우물만 파고 은행장과 협회장까지 올랐다.
은행연합회장은 그동안 한국은행과 재경부 출신의 관료가 ‘낙하산’식으로 주로 선출됐고 순수 은행장 출신은 이상철 전 국민은행장(93∼96년 재임) 이후 처음이다.
신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은행의 인재육성과 금융인 복지향상을 위해 애쓸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세계 선진은행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각 은행이 자체적으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엄청난 노력을 투입하고 있어 은행연합회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 그는 평소 “은행원답지 않게 선이 굵고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을 들어왔다.
신 회장은 광주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64년 옛 한일은행에 입사했다. 98년 한일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았으나 옛 상업은행과의 합병 과정에서 잠시 물러났다.
99년 2월에는 다시 한미은행장으로 취임했고 2000년 자본확충을 위한 미국 칼라일그룹과의 외자유치 협상을 성사시킨 후 2001년 5월 하영구 행장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부인 윤근영 여사(59)와 1남 2녀가 있다. 취미는 골프로 80대 중반 수준.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