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아경기대회 중국과의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4쿼터 종료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던 현주엽(27·상무·사진). 남자농구가 20년 만에 아시아경기 정상에 다시 오른 기폭제가 된 게 바로 이 골이었고 이 한 골로 현주엽은 ‘역시 현주엽!’이란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런 그가 지금 프로농구 무대가 아닌 제주에 가 있다. 전국체전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그는 11일 건국대와의 첫 경기에 단 5분 출장하고 다시 벤치에 앉았다. 열기도 관중도 별로 없는 썰렁한 체육관. 맥 빠진 모습으로 앉아있는 그가 왠지 안쓰럽다.
“아마추어 선수들의 기량이 몰라보게 좋아졌어요. 그런데 관중이 너무 없습니다. 전에는 아마추어대회 때도 관중석이 꽉 찼었는데….”
그는 아직 무릎이 시원찮다. 상무 입대 4개월 전인 지난해 2월 프로농구 경기도중 왼쪽 무릎 연골과 십자인대 외측인대 등 3군데에 큰 부상을 입었기 때문. 재활치료로 이제 통증은 사라졌지만 양쪽 다리의 근력에 차이가 생긴 것이 문제. “스스로 정상 컨디션의 80% 수준”이라고 밝힌다. 이 성치않은 다리로 그는 아시아경기에 출전했었다.
현주엽의 제대시점은 내년 8월. 아시아경기에서 우승한 뒤 군복무 중인 선수들에게도 조기 제대 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는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
“복무중인 다른 군인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잖아요. 또 무릎을 완전히 치료하려면 프로팀 보다는 군대에 있는 것이 낫겠죠.”
그는 내년 프로농구 시즌엔 꼭 완쾌된 모습으로 팬 앞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제주〓체전취재반
△스포츠레저부〓권순일차장대우 이원홍기자
△사회1부〓임재영기자
△사진부〓전영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