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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지오그래픽][여행]서해안 고속도 주변 온천들

입력 | 2002-11-13 18:15:00

겨울온천의 매력은 역시 노천욕./사진제공 아산온천


《길고 따분한 겨울을 즐겁게 보내는 요령 하나. 온천여행이다. 주 5일 근무로 이틀의 휴식을 갖게된 직장인들.

주말에는 자동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려 온천을 찾음이 어떨지. 고속도로 드라이브로 생활의 활기도 찾고 맛 집에 들러 미식도 즐기는 온천여행. 그 첫 번째로 서해안 고속도로 주변의 온천과 맛 집을 소개한다.》

눈발 날리는 겨울. 찬바람에 으슬으슬 대는 등골 어깨 목. 있는 대로 움츠리지만 한기는 가시지 않는다. 거기에 피로까지 겹쳐 꼼짝하기 싫을 때. 뜨거운 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노천 온천 탕에 몸을 담근 채 눈이 소복소복 쌓이는 겨울풍경을 감상하는 일.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다.

온천의 계절, 겨울. 온천을 목욕탕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 시대에 뒤떨어진 따분한 사람이다. 모든 게 바뀌는 세상, 온천이라고 예외일 까. 워터 파크 형이 있는 가 하면 일본온천의 명물 노텐부로(風呂·노천탕)를 갖춘 곳도 있다. 토요일의 서해안고속도로. 일요일에 비할 바 없이 한가롭다. 특히 새벽이나 아침에는 더욱 그렇다.

목적지는 전북 부안군의 변산반도. 부안IC까지 로 세시간 반 거리(250.6㎞)니 하루코스로 딱 이다. 변산에는 즐길 거리도 많다. 해안도로 드라이브, 내소사 전나무숲길 걷기, 격포항 횟집촌과 등대가 있는 방파제 산책, 채석강의 멋진 해넘이와 직소폭포 트레킹 등등.

●온천

워터파크형 온천인 아산 스파비스의 야외시설./조성하기자

서해안 고속도로 주변에는 온천이 네 곳 있다. 북에서 남으로 아산스파비스와 아산온천(서로 마주 보고 있다), 변산온천, 석정온천.

●아산스파비스(www.spavis.co.kr)〓한겨울에도 야외 풀을 여는 사계절 워터파크 형 온천. 자랑거리는 온천 수(水)치료의 효시인 독일 바덴바덴의 쿠어 하우스형의 바데풀(Bade Pool·水치료탕). 지름 20m의 원형 탕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천수만 이용하는 다양한 수압 맛사지 시설이 있다. 건강지도사가 입욕객에게 바데풀 프로그램(항견통 요통 관절염 비만관리 코스)도 제공. 야외에는 수영장과 자쿠지(고압 물분사 욕조), 이벤트 탕(현재 어성초 삼백초 탕 운영)이 있다. 실내 사우나와 함께 푸드 코트(음식백화점)도 있다. 서울출발 셔틀버스 패키지도 운영 중(www.spavis.net). 041-539-2000 △찾아가기〓서 평택IC∼39번 국도∼아산만방조제∼인중삼거리∼아산온천지구

●아산온천〓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텐부로가 있다. 노천탕의 백미는 일본 기술진이 직접 일본산 원목으로 시공한 히노키 탕(노송 원목으로 지은 욕조의 온천 탕). 솔향 향긋한 히노키탕은 온천욕을 끝내는 마지막 순서로 나온 뒤 몸의 물기는 닦지 않고 그대로 말린다. 숙박시설(아산레저호텔)도 갖췄다. 041-541-5526 △찾아가기〓아산스파비스와 같다.

●변산온천〓일반 목욕탕 급 시설이지만 수질만큼은 자랑할 만 하다. 피부의 매끈거림 효과가 확실하다. 부안에서는 오후 8시경 출발하면 휴일이라도 상행선 체증을 피할 수 있으니 변산온천은 출발전 시간 떼우기 용으로 안성맞춤. 063-582-5390 △찾아가기〓부안IC∼30번 국도∼부안∼변산반도

●석정온천〓게르마늄 탕. 변산반도를 거쳐 가려면 부안IC로 나간다. 코스는 채석강∼격포항∼내소사∼선운사∼고창읍성. 063-564-4441 △찾아가기〓고창IC∼고창읍∼3㎞

●함께 떠나요

노천 온천욕과 식도락을 함께 즐기는 건강 맛 기행.

△코스〓서울∼변산반도 국립공원(내소사 채석강 내변산)∼계화도∼아산레저호텔(노천온천 및 히노키 탕 체험·숙박)∼수덕사∼서산 마애삼존불∼서울

△맛집〓변산반도 바지락 죽 및 무침 ①계화도 우럭 광어 회&매운탕 ②아산 앉은뱅이 갈비탕 ③수덕사 산채정식. 19, 22일 출발, 12만8000원(4인1실). 승우여행사(www.swtour.co.kr) 02-720-8311

부안〓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식후경

간척사업으로 육지로 변한 지 38년째인 계화도(부안군 계화면). 섬 절반은 아직도 바닷물 찰랑이는 땅 끝 갯가다. 대화리 현대수산횟집의 주인 김철수씨(48)는 계화에서 유일한 고기잡이 어민. “신시도 무녀도 앞에서 잡는디 엄청 많아요.”

7월엔 부서리 갯장어, 10월부터는 대하, 전어는 이제 끝 철이고 겨울에는 우럭 농어….이 식당 고기는 모두 그가 잡아온 자연산으로 모자랄 때만 양식우럭 쓴단다.

푸짐하기로 소문난 이 식당. 3만 원짜리(매운탕 포함)상에 우럭 광어 회가 수북히 쌓인 접시가 놓였다. 회 쌓은 높이가 검지 만하다. 썬 모양도 특이했다. 널찍 길쭉 얄팍. 쫄깃한 자연산 회는 네 명이 먹을 양이다. 덤으로 나온 동죽(조개)탕에선 바다 내음이 솔솔. 연중무휴(오전 11시∼오후 9시), 063-583-1895

△찾아가기〓서해안고속도로∼부안IC∼30번 국도∼부안∼등용삼거리(등용미곡종합처리장)에서 705번 지방도(계화 돈지 행)∼4㎞∼삼거리∼왼쪽 길∼대화리.

부안〓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