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콘돌리자 라이스와 힐러리 클린턴이 맞붙어 라이스가 승리할 것이다.”
뉴욕타임스의 정치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새파이어(72)의 예측이다.
그는 11일 미시간주 워시테노 카운티에서 열린 유대인연맹 모금행사에서 강연을 통해“2008년 대선에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로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각각 출마할 것이며 그때쯤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돼 있을 라이스 보좌관이 승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칼럼니스트로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이 그리울 때가 있다”고 말하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얌전하고 공손한 초선의원 노릇을 이제 그만두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자칭 ‘착한 공화당 지지자’인 새파이어는 진보적 논조의 뉴욕타임스에서 1973년부터 보수파 친(親)공화당 칼럼니스트로서의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공화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미 국민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지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보수주의가 개인의 자유를 더 옹호한다는 점에서 진보주의보다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새파이어는 그러나 “정부는 양당의 세력이 균형을 갖추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균형 잡힌 정체상태를 좋아하기 때문에 나의 모토는 ‘뭔가를 저지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라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78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술가이자 역사가이며, 기자인 새파이어는 닉슨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하기도 했으며 TV 프로듀서로 일하기도 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