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형사9부(이인규·李仁圭 부장검사)는 주식 지분을 허위로 공시하고 매출액을 부풀려 분식회계를 한 혐의(증권거래법 위반 등)로 고발된 새롬기술 오상수(吳尙洙·사진) 사장을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오 사장이 2000년 2월 미국 현지 법인 다이얼패드 주식 13만주를 시가보다 비싸게 매입해 새롬기술에 손해를 입혔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다이얼패드 주식을 주당 100달러에 인수한 뒤 장부상으로는 싼값에 매입한 것처럼 계약서를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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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롬’ 오상수사장은 누구
검찰은 99년 10월 다이얼패드에 대한 새롬의 지분이 48.2%에 불과했는데도 절반 이상인 56%로 공시한 경위와 99년도 새롬기술 재무제표 작성 과정에서 재고 자산을 매출액으로 계상해 10억원의 흑자가 발생한 것처럼 장부를 조작했는지도 추궁했다.
그러나 오 사장은 “2000년 당시 다이얼패드의 주가가 2000달러에 근접했기 때문에 주당 100달러 인수로 회사가 손해를 보지 않았다”며 혐의 사실을 대부분 부인했다.
오 사장은 또 “분식회계는 회계방법상 차이에서 빚어진 오해이며 지분 공시도 임직원이 소유한 주식까지 회사 지분으로 보고 이를 포함한 지분을 발표했을 뿐 고의성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이날 오 사장을 일단 귀가시켰으며 앞으로 3, 4차례 더 소환해 오 사장이 검찰에서 해명한 내용이 사실인지를 검토한 뒤 형사 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오 사장은 올해 7월 새롬 상근 감사 김모씨에 의해 업무상 배임 등으로 고발됐으며 금융감독원에도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됐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