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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섹스파일] 여자의 향기는 ‘무죄’

입력 | 2002-11-15 14:12:00


‘섹스’는 매우 어려운 ‘작업’임이 틀림없다. 생각해보라. 육체적, 정신적으로 서로 다른 남성과 여성이 한 몸으로 어우러진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물론 생리학적으로 볼 땐 남녀가 서로 결합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문제는 섹스에 대한 시각이나 관념에 있어 남녀 간의 격차가 너무나 크다는 점이다.

가령 남성은 삽입을 원하지만 여성은 애무를 원한다. 또한 남성은 본능적·시각적으로 성욕이 강해서 야한 여자만 봐도 흥분하지만 여성은 시각적인 것보다는 분위기나 감정 등에 매료되는 경우가 많다. 이 밖에 남녀의 차이점 중 특이한 것은 바로 ‘냄새’에 대한 반응이다.

최근 20대 여성 M씨가 자신의 남자친구가 혹시 ‘변태’가 아닌지를 상담해왔다. M씨는 남자친구와 섹스를 하기 전 반드시 샤워를 한다고 한다. 남자친구를 위해 여성의 은밀한 부위의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서라는 것.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남자친구가 M씨에게 ‘씻지 말라’고 애원을 하더니 ‘그곳’은 물론 항문의 냄새까지 맡으며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M씨는 너무 민망해 남자친구를 말렸지만 오히려 그 이후부턴 관계를 갖기 전 절대 샤워를 못하게 한다고. 이런 남자친구를 보면서 M씨는 그가 혹시 ‘변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된 것.

남성은 본능적으로 여성에 비해 이성의 냄새에 매우 민감한 편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신의 은밀한 곳에서 나는 냄새를 부끄러워하며 사랑하는 남성에게조차 감추려 하지만 사실 많은 남성들이 여성의 그곳 향기를 좋아한다. 여성의 그 향기를 맡으며 성적인 자극에 도취되는 게 바로 여성과는 다른 남성만의 특성인 셈. 따라서 여성들은 씻지 않고 남성과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민망해하거나 부끄러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자신의 체취가 사랑하는 남성을 기쁘게 해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 여성이야말로 진정 섹시하고 멋진 여성이 아닐까.

서주일/ 서주일 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