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KRC)의 14일 여론조사 결과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보합’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착실한 상승’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완만한 하락세’로 요약할 수 있다. 단일화 협상이 진행중인 노, 정 두 후보간 격차는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각 후보 지지도 분석〓이 후보는 호남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30% 이상의 지지도를 보여 지지층이 고르게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열세지역인 호남지역도 부동층이 이 후보 쪽으로 흡수되면서 4.2%(5일 본보-KRC조사)에서 9.3%로 뛰어올라 10%대에 근접했다.
반면 충청지역에서는 이 후보 지지도가 37.5%에서 30.4%로 하락한 반면, 정 후보 지지도는 16.8%에서 27.0%로 회복됐다. 조사 직전 자민련을 탈당한 3명의 의원이 한나라당 입당의사를 밝힌 것이 ‘충청표심’에 미묘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노 후보는 출신지인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지지도 상승이 두드러졌다. 5일 조사에서 9.5%였던 지지도가 부동층이 다소 줄면서 13.9%로 상승, 10%대를 넘어섰다. 호남지역에서는 노 후보가 34.1%, 정 후보가 24.8%로 5일 조사와 거의 비슷했다.
▽당선 가능성 및 부동층 추이〓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당선 가능성을 물은 데 대해 이 후보를 꼽은 응답률이 65.9%(5일)에서 70%로 높아져 ‘대세론’이 확산되는 추세를 보였다. 노, 정 후보 지지층에서도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55.1%, 66.8%로 높게 나왔다.
적극적 투표의사층의 지지도에서도 이 후보는 40.4%로 처음으로 40%대를 넘어섰다.
반면 한나라당의 정당지지도는 30.3%(5일)에서 28.8%로 다소 떨어지면서 대통령 아들 비리가 불거졌던 시점인 5월25일 조사 이후 5개월여 만에 다시 30%대 밑으로 하락했다.
대선이 가까워오면서 부동층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였다. 이번 조사에서 부동층 비율은 19.1%로 처음으로 20%선 아래로 내려갔다. 지역별로는 인천 경기(25.0%)와 호남지역(24.2%)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