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L코리아는 ‘1일 배송시스템’을 구축, 중국 홍콩 대만 등은 하루만에 배달을 마친다. DHL코리아의 한 직원이 배달물품 박스를 운반하고 있다.사진제공 DHL코리아
국제 특송(特送) 전문기업인 DHL코리아는 14일 부산국제영화제가 무사히 개막하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영화제 개막은 곧 DHL코리아가 각 나라의 출품작들을 안전하게 배달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
DHL코리아는 부산 국제영화제의 공식 운송 회사일 뿐 아니라 후원업체이기도 하다. 그 인연은 97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부천국제영화제 등도 후원한다.
이처럼 영화제를 후원하게 된 것은 외국계 기업의 ‘현지화’ 작업의 일환. 1977년 한국에 DHL 지사가 처음 생겼지만 당시는 본사의 대리점 수준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1월 합작투자법인으로 거듭나 DHL코리아(대표이사 배광우)가 탄생한 것. 100% 외국 기업에 한국인 주인이 생긴 셈이다.
DHL코리아는 지난해부터 ‘문화마케팅’과 ‘서비스 향상’에 주력했다. 외국계 기업이지만 한국인에게 좀 더 친근한 느낌을 주기 위해 각종 영화제를 후원한 게 좋은 예.
현재는 전국 22개 대학교에 DHL 창구를 만들어 유학 관련 서류도 10% 정도 할인해 처리해주고 있다. 미래 고객에게 DHL이란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다.
1대(對)고객 서비스를 높이기 위해서는 내부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데 노력했다. 서비스가 우수한 직원을 ‘무결점 서비스맨’으로 뽑아 매 분기별로 시상하고, 매년 10명 이상 해외연수 기회도 줬다. 따로 교육하지 않아도 배송 직원의 서비스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앞으로는 동북아 물류 중심 회사로 성장한다는 계획. 인천 국제공항 개항에 맞춰 지난해 3월 인천국제공항 복합화물터미널에 9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만들었다. 동북아 4개국(중국, 일본, 대만, 홍콩)의 물류 중심기지로 거듭날 준비를 끝낸 셈.
최근에는 현대모비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대기업의 물류대행도 잇따라 수주해 종합물류회사로 성장할 밑거름도 갖췄다.
이상연(李相連) 마케팅 이사는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서비스를 높여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성장한 1500억원 정도가 기대된다”며 “내년에도 10% 이상 성장하는 탄탄한 국제 특송 전문회사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DHL코리아가 공식운송을 담당했던 국제행사1997∼2002년 부산국제영화제 2002년 한일 월드컵 도핑테스트 시료(試料) 2001년 경기 도자기 엑스포 2001년 아셈 회의를 기념한 유럽영화제 2000년 부산애니메이션영화제 1997∼1998년 칸 영화제 등자료:DHL코리아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