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간 전격적인 단일화 합의 직후 16일 실시된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가 정 후보를 앞질렀다.
최근 석 달간 조사에서 오차 범위 이내이긴 하지만 노 후보가 정 후보를 누른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선 여전히 정 후보가 우세했다.
다자 대결의 경우 MBC-코리아리서치센터(KRC) 조사는 노 후보 20.8% 대 정 후보 19.2%, 조선일보-한국갤럽 조사도 노 후보 22.5% 대 정 후보 21.7%, 한국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도 노 후보 23.1% 대 정 후보 20.3%로 모두 노 후보 강세였다.
반면 국민일보-여의도리서치 조사에서는 정 후보(23.8%)가 노 후보(23.5%)를 0.3%포인트 앞섰다.
이 후보와 단일후보간 가상 양자 대결에선 정 후보가 노 후보보다 강세를 보였다. MBC-KRC 조사의 경우 정 후보(37.9%)는 이 후보(36.8%)를 1.1%포인트 앞섰지만 노 후보(37.4%)는 이 후보(39.3%)에게 1.9%포인트 뒤졌다.
그러나 ‘바람직한 단일후보’를 묻는 설문에서는 국민일보-여의도리서치 조사를 뺀 나머지 3개 조사에서 노 후보가 정 후보를 이겼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통합21 김행(金杏) 대변인은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이 후보가 상대하기 쉬운 노 후보로의 단일화를 유도하려는 ‘역선택’ 결과”라고 분석했지만,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우리 당 지지자들이 단일화 합의로 다시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는 증거”라고 달리 해석했다.
11월16일 실시된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단위:%)언론사-여론조사기관다자대결양자대결누구로 단일화?이회창:노무현:정몽준이회창:노무현이회창:정몽준노무현:정몽준MBC-KRC34.7:20.8:19.239.3:37.436.8:37.938.2:35.2조선일보-갤럽36.1:22.5:21.742.3:38.339.8:38.643.6:33.7한국일보-미디어리서치39.0:23.1:20.348.3:35.546.1:35.446.1:33.7국민일보-여의도리서치34.4:23.5:23.836.8:30.936.2:36.835.6:42.7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