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에 소속된 한 테러범이 핵폭탄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벨기에 내의 미 공군 벙커에 대규모 폭발물을 싣고 돌진하려는 계획을 세웠음을 자백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수감 중인 튀니지의 프로축구선수 출신인 니자르 트라벨시(31)가 벨기에 라디오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벨기에 동부의 클라이네 브로겔 미 공군 기지에 대한 돌진 계획을 자백했다고 전했다.
트라벨시는 이 계획에 쓰일 차량에는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의 미국대사관 폭파에 사용된 것과 비슷한 규모의 폭탄을 실을 예정이었다고 자백했다는 것. 그러나 이 신문은 그가 언제 이 같은 공격을 감행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신문은 이 기지에는 폭약 저장소가 있으며 반핵 단체들은 20기의 핵폭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라벨시의 자백은 유럽 내 핵 목표물에 대한 알 카에다의 공격 음모를 처음 드러낸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트라벨시는 90년대 독일에서 프로축구선수로 활약했으며 90년대 말 런던에 거주하면서 알 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성직자 아부 카타다의 설교를 들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그는 파리 주재 미국대사관 공격 음모에 개입한 혐의로 지난해 체포됐으며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해 오사마 빈 라덴과 만난 적이 있다고 자백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