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가 확산되면서 한국 사회에 ‘여가’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강원 평창 보광휘닉스파크호텔에서 열린 ‘여가·문화학회 토론회’는 여가로 인해 야기되는 삶의 변화를 학문적으로 고찰하는 토론회를 가졌다.
시인 김갑수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됐다. 이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과거의 여가는 ‘시간 죽이기’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여가는 산업화 사회의 일률적 여가 생활인 ‘매스 레저’를 거쳐 21세기에는 ‘맞춤형 레저’로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온 김진애 서울포럼대표는 “주말 여행지를 고민할 게 아니라 늘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한 개선을 여가 연구의 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택수 정신문화연구원 교수(경제학)는 “여가는 유 무형의 활동이 포함된 ‘시간’이라는 차원으로 접근해야 하며 여가 문화의 연구는 경제 활동을 포함한 시간의 소비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학회장인 문숙재 이화여대 교수(소비자 인간발달학과)는 “현재 한국 사회의 노래방 PC방에서 나타나는 이른바 ‘방 문화’에서 벗어나 가족주의적이고 문화 창조적인 여가 활동 방법을 연구하고 제시해야 한다”며 여가·문화학회의 활동 방향을 규정했다.
토론회에는 민성길 연세대 의대(정신과)교수, 한준상 연세대 교육대학원장, 김정운 명지대 교수(문화심리학) 등이 참가했다.
평창〓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