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이 히데키
“‘고질라’를 잡아라.”
일본 프로야구 ‘국보급’ 타자 마쓰이 히데키(28)를 둘러싼 메이저리그 팀들간의 스카우트 전쟁이 뜨겁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간판타자로 뛰었던 마쓰이는 프로 10년간 타율 0.307에 332홈런을 날린 슬러거. ‘괴물타자’ ‘고질라’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엄청난 장타력으로 일본 무대를 평정했다. 올 시즌에도 타율 0.334(2위)에 50홈런(1위) 107타점(1위)으로 타격 2관왕을 차지하며 센트럴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그는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뒤 미국 진출을 선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포츠전문채널 ESPN에선 마쓰이를 올시즌 투수와 타자를 통틀어 FA랭킹 9위로 꼽을 정도로 그의 잠재력을 인정했다.
미일 슈퍼게임에선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타율 0.148에 무홈런 2타점에 그쳤지만 그의 타격을 지켜본 제이슨 지암비(뉴욕 양키스)는 “배팅파워가 아주 뛰어나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를 능가할 선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마쓰이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구단은 명문 뉴욕 양키스.
양키스는 일본에서 열린 미일 슈퍼게임 기간중 소속선수들인 지암비와 버니 윌리엄스를 앞세워 구단홍보에 열을 올렸다.
또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 등 구단 임원진을 도쿄로 급파, 17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스카우트 등 각종 교류를 포함하는 ‘우호협정’을 맺어 사전 정지작업을 마쳤다.
또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마쓰이측에 e메일을 보내 구단홍보와 함께 영입에 관심이 있음을 표시했고 뉴욕 메츠도 스카우트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쓰이는 17일 도쿄돔에서 열린 미일슈퍼게임 7차전이 끝난뒤 팬들의 기립박수속에 마운드위에서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했다.
그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메이저리그 성공을 위해선) 아직도 배워야 할 게 많음을 알았다”며 “팬들에게 ‘더 커진 마쓰이’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