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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클릭]증시의 '낙장불입'

입력 | 2002-11-18 17:58:00


옵션 투자자들은 주문을 낼 때 가끔 콜옵션과 풋옵션을 혼동해 손해를 보는 일이 있다.

지난주 옵션 만기일(14일)에도 한 외국계 증권사가 행사가격 80짜리 콜과 풋옵션을 혼동해 주문을 내는 바람에 14억원을 손해봤다는 후문.

지난해에도 한 증권사가 비슷한 실수로 한순간에 70억원을 날렸다. 당시 이 증권사는 실수 주문을 낚아채 이익을 본 일본계 기관에 찾아가 “한번만 봐달라”고 간청했지만 “주문을 무르면 증시 질서가 어지러워진다”는 훈계만 듣고 돌아왔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도쿄 증시에서 한 미국 증권사는 새로 상장된 덴쓰사 16주를 주당 61만엔에 팔려다 실수로 61만주를 단돈 16엔에 판다고 주문을 냈다.

이로 인해 증권사는 약 3000만달러의 엄청난 손해를 입었다.

문제는 주문 실수를 무를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 실수를 찾아내 이익을 챙기는 전문 ‘꾼’들이 있기 때문이다. 주문 실수를 검색하는 시스템을 갖춘 ‘꾼’들을 증시에서는‘울프(Wolf)’라고 부른다.

귀한 돈을 늑대(Wolf)에게 빼앗기지 않으려면 모름지기 주문을 낼 때부터 조심할 일이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