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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는길 너무 막혀요]일산 파주 "서울行 직행버스 늘려야"

입력 | 2002-11-18 18:07:00

18일 오전 7시 50분경 경기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자유로 서울방향. 정체가 극심해 차량들이 거의 서있다시피 하고 있다. - 고양=김동주기자


“뻔히 알면서도 불길로 뛰어드는 불나방 같지 않아요?”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에서 서울 마포의 회사까지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박관수(朴官洙·41)씨는 18일 오전 7시반 동행 취재에 나선 기자에게 이 첫마디로 인사를 대신했다.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 박씨의 집을 출발해 5분여 만에 자유로로 빠지는 장항IC에 도착하자 거대한 ‘주차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도로가 이미 차량들로 꽉 막혔는데도 마치 불나방처럼 다른 차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신호등도 없는 1㎞ 남짓 되는 구간이지만 ‘가다 서다’를 반복한 끝에 15분여 만에 장항IC를 통과, 자유로에 접어들어 시원스럽게 달릴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행신을 거쳐 수색로를 타는 게 낫지 않나요?”

“거기가 더 심해요. 일산에서 나온 차들과 화정 행신 일대의 차들이 다 그리로 빠져요. 신호등도 연달아 설치돼 있어 더 짜증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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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대교 부근을 통과해 서울과 고양시의 경계 부근인 가양대교 2㎞ 못 미친 지점에 이르자 차량의 속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전방은 끝없는 정체 구간. 박씨는 차로를 바꿔 간신히 상암경기장 쪽으로 빠져나가 50분 만에 회사에 도착했다.

그는 “일산에 사는 6년 동안 차량은 피부로 느낄 정도로 늘었지만 도로 사정은 제자리걸음”이라며 “2차로에 불과한 장항IC 확장이라도 빨리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산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고양 파주 지역은 온통 택지지구라 할 만큼 곳곳에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도로 여건은 별로 개선되지 않아 갈수록 교통난이 심해지고 있다.

2, 3년 전만 해도 자유로 수색로 등 서울방향 도로의 정체만 눈에 띄었으나 이제는 고양 시내의 정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 마두역 일대의 도로는 상가가 밀집하면서 온종일 정체되고 있다.

대중교통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전철 일산선과 연계된 지하철 3호선 노선이 우회하는 바람에 지하철의 수송분담률(26.2%)이 버스(27.3%)나 승용차(43.9%)를 못 따라 가고 있다.

서울행 광역직행버스도 한 개 노선에 불과하다. 고양시에서는 증차와 신규노선 개설을 원하지만 서울시에서 거부해 승용차 이용을 부추기고 있다.

파주에서 일산으로 진입하는 금촌∼일산 지방도 310호선은 일산을 거쳐 서울로 향하는 차량들로 붐빈다.

일산∼파주 봉일천을 잇는 국가지원지방도 98호선은 파주구간이 왕복 2차로에 불과해 계속 병목현상에 시달린다.

고양시에는 택지개발지구 11곳 외에도 주거 용도로 개발되는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5곳), 주택지 조성사업(6곳), 준도시 취락지구(3곳) 등도 추진되고 있어 교통난이 갈수록 심해질 전망이다.

교통개발연구원 이창운(李昌雲·46) 연구원은 “철도망 확충을 통한 교통난 해소가 유력한 대안”이라며 “경의선 복선공사가 끝나는 2008년쯤 돼야 고양과 파주 일대의 교통난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양·파주〓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바로잡습니다]

△19일자 A30면 수도권 교통난 시리즈 기사의 약도에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와 연결된 것으로 표시된 ‘가양대교’는 ‘방화대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