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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피플]부산 국제영화제 참석 프랑수아 오종 감독

입력 | 2002-11-18 18:09:00

부산국제영화제에 내한해 기자 회견을 하고 있는 프랑스아 오종감독. 사진제공 부산국제영화제


프랑스 영화계의 악동으로 불리는 프랑수아 오종(35)감독이 제 7회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차 16일 내한했다. 최근작 ‘8명의 여인들’을 ‘오픈 시네마’ 부문에 출품한 오종 감독은 8명의 주인공 중 비르지니 르도와양(26), 뤼디빈 사니에르(23)와 함께 이날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1967년 파리 태생의 오종감독은 10대후반부터 수퍼 8mm 카메라로 직접 단편영화를 찍었고 파리 1대학에서 영화학 석사를 취득한 뒤 유명 영화학교인 페미스를 졸업한 엘리트. 젊은 감독답지 않게 영화 속에 비평적 시선과 도발적 영상이 가득해 국내에도 다수의 마니아를 갖고 있다. 10월에는 그의 작품을 모은 영화제가 국내에서 열리기도 했다.

“내 영화에 가학적 소재가 빈번히 등장하는 것은 영화라는 것이 현실이 아니면서 동시에 현실이기 때문이다. ‘크리미널 러버’에서는 살인을 저지르고 도주를 감행한 10대 연인의 이야기를 다뤘는데, 이는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만든 것이다. 이처럼 도저히 일어날 법하지 않은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는게 현실이다.”

12월 국내에서도 개봉될 예정인 ‘8명의 여인들’은 카트린느 드뇌브, 이자벨 위페르, 엠마뉴엘 베아르, 화니 아르당 등 프랑스의 세계적 여배우들이 총집합해 제작 초기부터 눈길을 끌었다.

“영화 속 8명의 여인들의 경쟁관계를 영화 밖에서도 실현하고 싶었다. 실제 8명의 여배우들의 미묘한 경쟁심리를 영화 속에서 끌어들이려는 의도에서 유명 배우들만 골라 캐스팅했다.”

‘8명의 여인들’은 뮤지컬이 가미된 코믹 미스테리물로 지금까지 그의 영화 중 가장 대중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지만 애초부터 대중 영화를 만들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었다. 어렸을 적 형사놀이를 하던 마음을 영화 속에 그렸다.”

그는 “아직 한국 영화는 본 적이 없지만 임권택 감독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왔다”며 “부산에 있는 동안 한국 영화를 가능한 많이 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