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은 현재까지 밝혀진 사람 외에도 70∼80명이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의 언론이 18일 정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베 신조(安部晉三) 관방 부장관은 17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경찰에 신고된 행방불명자 가운데 상당수가 납치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18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피랍 의혹 실종자 숫자와 관련해 “정확한 숫자를 밝히는 것은 수사 여건상 어렵다”면서 “다만 수교 교섭 중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피랍 의혹 실종자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측이 제공한 피랍자 정보 등을 종합해 일본 경찰이 지금까지 공식 인정한 북한 피랍자는 10건에 총 15명이다.
한편 일본 중의원은 20일 외무위원회에 북한 공작원 출신 한 명을 출석시켜 북한의 납치와 핵개발 문제 등에 관한 증언을 청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오야마(靑山)란 가명을 가진 이 사람은 일본에서 태어나 60년 북송 사업 때 북한으로 가 96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첩보 수집 요원으로 일하다 98년 소환되자 신변의 위협을 느껴 탈출, 이듬해 일본에 오게 됐다. 일본 정부는 그가 공작원 활동 외에 핵 개발 업무에도 종사했다고 주장하자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무국적자인 그에게 입국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조헌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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