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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포럼]서의호/포항을 環동해권 중심도시로

입력 | 2002-11-18 18:28:00


‘환(環)동해권’의 경제적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넓은 의미에서 환동해는 한국 북한 러시아 중국 일본을 광범위하게 포함하고, 중간 의미로는 동해안을 둘러싼 국가의 광역적인 지역을 의미한다. 작은 의미로는 한국과 북한의 동해안, 일본의 서해안, 동러시아의 남해안만을 말한다.

경북 포항시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바로 이러한 작은 의미의 환동해권 중추세력으로서의 성장을 통해 궁극적으로 큰 의미의 환동해권 중심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환동해 5개국은 노동 자원 자본 기술 경영 등에 있어서 상호 보완관계에 있다. 예컨대 한국과 일본은 자본 기술 경영기술이, 북한과 중국은 노동력과 자원이, 동러시아는 자원이 풍부하다. 이 모든 요소를 고루 풍족하게 갖춘 나라는 없다. 따라서 이 지역의 국가간 경제협력이 필수적이며, 이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아질 것이다.

이러한 경제협력을 주도해 나갈 중추도시로서 한국의 포항이 꼽힐 수 있는 것이다. 포항은 현재 포스코(옛 포항제철)를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철강산업단지, 포항공대를 중심으로 한 고급두뇌,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및 포항방사광가속기의 연구시설과 고급인력 등으로 풍부한 발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배후수송로 부족으로 인한 물류비용, 철강 위주의 단순산업구조, 국제활동 기반시설 부족 등의 약점도 함께 안고 있다.

따라서 현재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환동해 경제권의 부상이라는 기회와 타국 타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물류기지 경쟁 등의 위협요인을 고려해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위협요인에 대처해야 한다. 환동해권 발전을 위해 포항시에 필요한 몇 가지 전략을 제안한다.

첫째, 철강산업을 고급화 다변화시키고, 고급두뇌를 활용한 첨단 과학도시를 건설해 환동해 중추도시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둘째, 자유무역 도시로 전환해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해 환동해 물류 중심도시로 도약해야 한다.

셋째, 물류 중심의 개념을 더욱 강화해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고, 생명과학 등 새로운 하이테크의 중심지로 방향을 전환(턴 어라운드·Turn-around 전략)해야 한다.

넷째, 해양관광 등 다변화 전략과 광역화 기능을 강화하고, 테마파크 등의 건설로 문화도시를 추구해야 한다.

포항은 환동해권의 중심도시라는 커다란 명제 아래 철강 첨단과학 물류 해양관광 등 4대 엔진산업을 계속 육성 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포항은 국제화 광역화 차등전문화 분산화 분권화 보전화의 6대 원칙에 보다 충실해야 할 것이다. 이 같은 6대 기본원칙에 충실한 바탕 위에서 4대 엔진산업을 통한 포항의 발전 전략이 확고하게 구축돼야 한다.

하루 빨리 환동해권에 대한 개념을 분명히 하면서 강력한 민관합동 추진기구를 설립해야 할 것이다. 현재 활동 중인 ‘환동해 연구회’의 기능도 보강해 정부의 이해와 정책을 이끌어내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 환동해권의 성장은 우리나라가 해양국가로 도약하는 데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다.

서의호 포항공대 교수·산업공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