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도로과의 김응백(金應伯·42·7급)씨는 ‘인공어초 박사’로 불린다. 얼마 전까지 해양수산과에 근무하면서 개량형 인공어초 개발 등으로 거액의 예산을 절감하는 개가를 올렸기 때문이다. 인공어초는 간척과 매립으로 서식지를 잃은 바다 어류나 패류의 서식 환경을 조성해 주는 인공 구조물이다.
김씨는 철로용 폐콘크리트 침목을 이용한 인공어초를 개발해 지난달 특허를 출원했다. 폐콘크리트 침목은 철도 당국이 처리에 골머리를 앓는 일종의 ‘쓰레기’. 따라서 자원 재활용도 하고 있는 셈이다. 김씨는 “오랜 풍우로 폐콘크리트 침목에 패류 등이 더 쉽게 달라붙는다”며 장점을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해에는 폐전봇대를 활용한 인공어초도 개발해 특허를 따냈다. 이 인공어초는 중앙어초협의회의 승인을 얻어 지난 5월부터 충남 서해안에서 시험 활용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전국의 해안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 인공어초의 단위당(16㏊, 800㎥) 제작비는 기존 콘크리트 인공어초의 절반 가량인 4300만원선. 국내 연간 인공어초 제작 사업비가 500여억원임을 감안할 때 막대한 예산 절감 이 기대된다.
그는 이 공로로 18일 행정자치부와 기획예산처가 공동 주관한 ‘제4회 공공부문 신혁신과제 대회’의 장려상을 받았다.
그는 최근에는 또 한번에 하나씩 밖에 옮길 수 없는 인공어초 운반 장비(굴삭기 형태)를 한번에 4개씩 운반이 가능하도록 개량해 특허를 출원했다. 이로 인해 충남도 제안제도 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씨는 “일련의 개량형 인공어초와 운반 장비를 개발하기 위해 틈나는 대로 부산과 서울의 관련 연구소들을 찾아 다니며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구했다”며 “작은 아이디어가 세금절감으로 이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