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가 왔다.” ‘신 축구황제’ 호나우두(왼쪽)를 필두로 카를루스(왼쪽 뒤) 등 브라질대표팀의 주축 스타들이 19일 인천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인천공항연합
“한국에만 오면 마음이 푸근하다.”
‘신 축구황제’ 호나우두(26·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그가 5개월만에 다시 한국에 왔다. 지난 6월13일 수원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 C조 예선 브라질-코스타리카전에 출전하고 일본으로 떠난 뒤 처음이다.
20일 한국-브라질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호나우두는 추운 날씨 탓에 모자를 쓰고 긴 코트로 온몸을 감싼 모습이었지만 “한국에 다시 오니 기쁘다”며 환한 표정.
호나우두에게 한국은 각별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무릎 부상으로 2년여 동안 제 활약을 하지 못하다 이번 2002월드컵에서 득점왕(8골) 등극과 브라질의 5회 우승을 이끌며 화려하게 재기했기 때문이다. 특히 브라질의 훈련캠프였던 울산에서 전 시민들의 협조와 따뜻한 환대 속에 최상의 조건에서 훈련한 기억도 있다. 당시 호나우두는 “한국팬의 후의를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었다. 월드컵 이후 호나우두의 신상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이탈리아 인터 밀란에서 4531만달러(약 544억원)의 이적료에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옮겼다. 또 월드컵 이후 긴장이 풀린 탓인지 몸무게가 77㎏보다 10㎏이나 불어났다. 스페인 프로리그로 옮긴 뒤 기록은 7경기 출전에 3골. 그에겐 성에 차지않는 전과다.
이번 한국전은 브라질대표로 호나우두가 갖는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77번째 경기. 호나우두는 그동안 76경기에서 52골을 터뜨렸다. 올 6월 한국에서 ‘축구황제’로서의 면모를 되찾았던 호나우두. 그가 20일 한국전에서 또 한번 비상의 날개를 펼 수 있을지 세계 축구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