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1.교토 퍼플상가)이 최대의 갈림길에 섰다.
20일 브라질전 관람과 기타 스케줄로 한국땅을 밟은 거스 히딩크(아인트호벤 감독)가 박지성 영입에 나섰다는 발언이 있은 이후부터 고민이 커졌다.
박지성은 일본에서의 돈이냐, 아니면 히딩크와 함께 하는 경력이냐를 놓고 일생일대의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21살의 나이로 현재 6억원 가량의 연봉을 받고 있는 박지성.
이미 교토측에서 2년간 30억원 가량의 달콤한 유혹을 받았다.
기존의 최용수(29.제프이치하라)가 받는 10억보다 월등히 많은 금액으로 J리그 최정상급 수준이다.
교토의 제안과 달리 히딩크가 던져 줄 수 있는 연봉은 10억원 미만이다.
이적료가 없는 대가를 만들겠다고는 하지만 아인트호벤의 재정 여건상 10억원 이상의 연봉을 지불할 수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
올 네덜란드리그 신인왕 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송종국(23.페예노르트)가 약 4억8000만원의 연봉을 받는 점을 감안하면 이적금이 없다해도 10억원은 불가능하다.
확실히 돈 문제에 있어서는 네덜란드행보다는 일본에 잔류하는 것이 낫다.
하지만 히딩크를 따라 네덜란드로 건너간다면 당장 몇 년 동안 금전적인 손해를 볼 수 있지만 향후 그 손해를 만회할 기회는 더욱 많아진다.
히딩크의 제안을 거부하고 일본에 잔류할 경우 향후 2년간 네덜란드행보다 10억원 가량의 이득을 볼 수 있겠지만 히딩크 밑에서 성장한다면 10억원의 보상은 충분히 받을 수 있다.
히딩크 밑에서 훈련을 거듭한 후 빅리그로 진출한다면 일본의 최고 스타 나카타 히데요시(25.파르마)처럼 연봉 30억원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불확실한 성공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10억원의 손해를 감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히딩크의 존재도 큰 힘이 된다.
최근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과 함께 라이번 페예노르트의 강력한 추격을 받고 있는 아인트호벤의 상황은 박지성의 주전 투입을 확실하게 보장하고 있다.
히딩크 역시 여러차례에 걸쳐 아인트호벤의 취약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에 박지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굳이 수비형 미드필더뿐아니라 창조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박지성의 활용도는 큰 편이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실리냐, 신의냐만 남은 셈.
일본에 잔류하게 될 경우는 금전적인 계산이 앞선 실리를 추구하는 행위로 볼 수 있고 히딩크를 따라 네덜란드행 비행기에 오르는 것은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하고 히딩크와의 신의를 선택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번 한 주는 박지성에게 기나긴 번민의 기간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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