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따끈한 먹을거리가 궁금해집니다. 어린 시절 시골 할머니 집에서 화롯불에 구워먹었던 군고구마가 아른거리네요. 근데 도시에서 이런 군고구마를 먹기란 쉽지 않죠. 그럼, 오븐에 한번 구워보세요. 찐 고구마보다 훨씬 맛이 좋답니다.
고구마를 하나씩 꺼내 은박지에 싸서 오븐에 넣고 40분 정도 구우면 맛있는 군고구마 냄새가 집안 가득 퍼집니다. 이대로 먹어도 맛있지만 뜨거울 때 버터를 살짝 바르세요. 여기에 휘핑한 생크림을 한 숟가락 얹고 계핏가루를 솔솔 뿌리면 모양과 맛이 근사해진답니다.
조금 특별한 간식거리가 필요하세요? 고구마 치즈구이가 제격입니다. 고구마를 먼저 쪄서 반으로 잘라요. 고구마 속이 1㎝ 정도 두께가 되도록 파내세요. 파낸 속은 그릇에 담아 뜨거울 때 으깹니다. 식으면 잘 으깨지지 않아요. 여기에 버터를 1큰술, 껍질을 깐 바나나를 넣은 다음 포크로 대충 눌러 으깨 주세요. 버터가 스르르 녹아 내리면 슬라이스 치즈를 다져서 섞어 주세요. 그러면 속 재료는 다 완성된 겁니다. 이 속 재료를 속을 파낸 고구마에 다시 채워요. 그리고 원래 고구마 모양으로 다듬어 줍니다. 그런 다음 모차렐라 치즈를 조금 뿌리고 치즈가 녹을 때까지 오븐에 넣고 구워요. 치즈가 녹으면 다 된 겁니다. 혹시 모차렐라 치즈가 없으면 달걀을 풀어서 쓰세요. 오븐에 구우면 적당히 예쁜 황갈색으로 바뀌어 먹음직스럽게 보이죠.
장미성 강사
고구마 치즈구이는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바나나와 고구마의 향이 적당히 어우러져 입맛이 까다로운 아이들도 먹지 않고는 배겨나지 못하죠. 차 한잔 곁들이면 손님상에 내놓아도 손색없어요. 참, 먹을 때는 티스푼으로 떠먹는 게 편해요.
장미성 요리학원 라퀴진 강사(laumo@korea.com)
고구마치즈구이 이렇게 만들어요
고구마 2개, 바나나 1개, 치즈 1장, 버터 1큰술, 모차렐라 치즈 조금
1. 고구마는 삶아서 반으로 자른다
2. 사방 1㎝정도 남기고 바닥도 1㎝ 두께로 남겨 속을 파낸다
3. 그릇에 파낸 고구마 속을 담고 으깬 뒤 버터를 넣는다
4. 껍질을 벗긴 바나나를 넣은 다음 포크 등으로 으깬다
5. 치즈를 잘게 썰어 넣고 섞는다
6. 속을 고구마에 다시 채우고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얹어 200도 오븐이나 오븐 토스터에 치즈가 녹을 정도로 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