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업계 최대 성수기는 한겨울인 12∼2월. 추운 날씨로 일찍 귀가한 직장인들이 초저녁부터 홈쇼핑 방송을 보기 때문이다. 매출도 여름보다 약 30% 정도 높다.
그러나 심야나 새벽 시간이면 상황이 달라진다. 겨울의 심야방송 매출은 한여름보다 뚝 떨어진다. 여름에는 열대야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밤늦게까지 TV를 보는 반면 겨울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기 때문이다.
한겨울 심야방송 매출이 적어지자 최근 홈쇼핑 업체들이 생방송 시간대를 조절하기 시작했다. 새벽 시간에는 인력과 자금이 필요한 생방송 대신 녹화방송을 늘리는 것.
LG홈쇼핑은 이달 들어 시범적으로 녹화방송시간을 1시간 이상 늘렸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오전 3∼6시 녹화방송을 보냈지만, 이달 들어서는 오전 2시20분∼7시까지 녹화방송을 하고 있다. 매출액 추이를 봐가며 앞으로 녹화방송 시간대를 더 늘릴 수도 있다.
현대홈쇼핑도 다음달부터 재방송 시간을 현재(오전 2∼6시)보다 1시간 늘려 오전2∼7시까지 하기로 결정했다. 낮 시간에 인기 있었던 프로그램을 다시 내보내는 반면 아침 생방송 준비를 좀 더 철저히 해 방송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