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 시장이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출하량이 늘어나고 가격은 바닥권에 진입하고 있다. 2003년 상반기에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다.
동양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10월 주요 5개 대만 TFT-LCD 업체의 출하량은 전월 대비 13% 늘어났다고 19일 밝혔다.
대만 업체들은 세계 TFT-LCD 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다. 대만 업체의 빠른 출하 증가는 계절 요인과 TFT-LCD 값의 하락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됐다.
PC 수요가 늘어나는 때인 데다 올 하반기 급락한 TFT-LCD 값이 수요를 늘렸다는 지적이다.
민 연구원은 △지나친 가격 하락 △모니터 대체 수요 증가 △휴대전화 TV 등 신규 분야 TFT-LCD 시장 확대 등을 꼽았다. TFT-LCD 값은 15인치 모니터용 패널 평균값을 기준으로 올 6월 259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급락해 11월 180달러선으로 떨어졌다.가격이 급락한 것은 LG전자 삼성전자 등이 공급을 크게 늘린 때문이다. 특히 LG전자는 5월 5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하면서 공급을 크게 늘렸다. 삼성전자는 9월부터 5세대 생산시설을 가동했다.민 연구원은 “새로운 생산시설이 안정되는 데 걸리는 기간은 5개월 남짓”이라며 “2003년 초 삼성전자의 5세대 생산시설이 안정되면 한 차례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그러나 그는 “15인치 모니터용 패널 기준으로 TFT-LCD 값은 150∼160달러가 바닥이 될 것”이라며 “바닥권을 눈앞에 두고 관련 주가는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