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실내운동이 인기다. 그 중에서도 스쿼시와 라켓볼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격렬한 만큼 짧은 시간 안에 땀을 흠뻑 흘릴 수 있고 공이 라켓과 벽에 부딪치는 경쾌한 파열음에 스트레스까지 싹 날아간다.
일본 스쿼시연맹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스쿼시와 라켓볼은 분당 칼로리 소모량이 모두 15㎉ 이상. 조깅(13㎉) 수영(12㎉) 사이클(5㎉)보다 훨씬 격렬한 유산소운동이다.
또 최근 동호인 클럽과 코트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장비를 마련하는 데도 큰 부담이 없어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쉽게 배울 수 있는 잇점도 있다.
스쿼시와 라켓볼은 둘 다 실내벽에 공을 튕긴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알고 보면 전혀 다른 운동이다. 스쿼시와 라켓볼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유래〓1807년에 탄생한 스쿼시가 1940년대에 생겨난 라켓볼보다 역사가 훨씬 길다. 스쿼시는 영국 킹스벤치 감옥에서 죄수들이 심심풀이삼아 테니스 라켓으로 볼 대신 과일을 벽에 치던 것에서 유래됐다. 반면 라켓볼은 미국에서 나무 주걱 패들로 하던 놀이에서 시작됐다. 미시건대 핸드볼코트에서 패들과 테니스공으로 경기한 것이 최초. 라켓볼이란 이름도 1969년에 생겨났다.
▽장비〓스쿼시 라켓은 외형상 테니스 라켓과 별반 다르지 않다. 헤드, 목, 손잡이가 확연히 구분되고 전체 길이는 68.5㎝. 반면 라켓볼 라켓은 목부분이 없고 헤드에서 곧바로 손잡이로 이어진다. 전체 길이는 56㎝로 스쿼시보다 짧다.
라켓볼은 순간속도가 초속 30m로 무척 빠르기 때문에 라켓을 놓치는 방지하기 위해 손목에 거는 끈이 달려있다. 또 눈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보호안경이 필수 장비. 스쿼시의 경우도 18세 이하와 복식경기에선 보호안경 착용이 필수다.
공은 스쿼시가 탁구공과 비슷한 크기인 직경 3.95㎝∼4.15㎝, 라켓볼은 테니스 공 크기인 직경 5.7㎝. 탄성은 라켓볼이 훨씬 높다.
▽코트〓규격이 완전히 다르다. 라켓볼이 가로 6.1m, 세로 12.2m, 높이 6.1m의 직육면체인 반면 스쿼시는 측면이 사다리꼴. 가로 6.4m, 세로 9.7m에 전면벽은 높이가 4.57m이고 후면벽은 높이가 2.13m이다. 라켓볼이 천장까지 6면을 모두 사용하는 반면 라켓볼은 천장을 사용할 수 없다.
▽어디서 어떻게 배울까?〓스쿼시 클럽은 전국에 250여개가 있으며 코트 수는 1000여개, 동호인은 30만여명에 이른다. 반면 라켓볼은 80여개 클럽에 코트 수는 230여개.
클럽 월회비는 보통 주3회에 7만∼10만원선. 클럽에 따라 평생회원, 연회원만 가입할 수 있는 곳도 있고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곳은 월 5만원대로도 즐길 수 있다. 라켓은 초보자인 경우 5만∼6만원대에 살 수 있지만 보통 15만원선을 선호한다. 라켓이 없어도 클럽에서 빌려서 운동을 할 수 있다. 세부 규칙은 복잡하지만 일단 바닥에 볼이 두 번 튕기기 전에 처낸다는 것만 알면 초보자도 쉽게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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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창기자 jeon@donga.com